檢, '삼바 증거인멸 혐의' 윗선 삼성전자TF 압수수색(상보)

정현호 TF팀장 사무실 포함…조만간 소환조사
  • 등록 2019-05-16 오전 10:55:06

    수정 2019-05-16 오전 11:40:51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윗선의 핵심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를 압수수색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16일 오전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무실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 사장의 사무실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는 삼성그룹 콘트롤타워인 옛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증거인멸 지시를 했는지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를 증거인멸과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에피스에서 발생한 회사서버 은닉과 회계자료 등 자료 폐기, 직원들의 노트북 및 휴대전화 속 문건 삭제 등 일련의 증거인멸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백 상무와 서 상무는 구속 전까지 윗선의 개입을 부인해 왔지만 구속 후 윗선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일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거인멸 작업의 윗선으로 정현호 TF 팀장을 지목하고 있다. 검찰은 두 상무의 진술과 이날 확보한 압수물 등을 바탕으로 조만간 정현호 팀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옛 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 사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 사업지원 TF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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