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부회장이 작년말 1인 CEO(최고경영자)로 취임 이후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H&A사업본부(생활가전)와 HE사업본부(TV) 등이 쌍끌이로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씻지 못하면서 증권업계 컨센서스(전망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전략스마트폰 ‘G6’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지난달 본격 판매에 돌입한 ‘V30’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MC사업본부는 10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또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은 수주 잔량 증가로 매출이 늘고 있지만 적자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TV사업 ‘탄탄’…실적 견인
LG전자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 2279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2%, 82.2%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3% 감소했다. 올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44조 4365억원, 2조 101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5%, 53.1% 늘었다. 증권업계 3분기 컨세서스인 매출 14조 4742억원, 영업이익 5695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5.2%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9.4% 가량 하회했다.
시장 전망치엔 다소 못 미쳤지만 역대 3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009년 3분기(8502억원), 2008년 3분기(5705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또 2009년 이후 8년 만에 3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겼다. 또 매출은 3분기 중 처음으로 15조원을 넘었고 2014년 4분기(15조 2720억원)에 이어 전체 분기별 매출로는 역대 두 번째다.
H&A사업본부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여름철 무더위의 영향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세탁기와 건조기 등도 매출 증가세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윈워시와 트롬 스타일러 등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 호조로 매출은 5조원 선, 영업이익은 4500억원 안팎을 달성할 전망이다.
HE사업본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량이 3분기 25만 9000대 가량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매출은 약 4조 7000억원, 영업이익은 3700억원 선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적자 지속’,·車전장 사업 ‘외형 확장’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해 10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전분기 전략스마트폰 G6의 글로벌 확대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로 1324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던 MC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V30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 상승으로 25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중저가 스마트폰인 Q시리즈의 출시도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2조 6000억원 선으로 예상됐다.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는 3분기가 연내 최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 전장 분야인 VC사업본부는 적자 기조가 지속됐지만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업체인 ‘ZWK’를 1조원 대에 인수 추진하는 등 외형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또 견조한 수주 잔고 증가세로 3분기 매출은 8900억원 선, 영업적자는 890억원 안팎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폭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