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말 S&P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개사 신용등급을 기존 `A-`를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 되면 향후 1~2년 내 신용등급이 변경될 가능성을 큰 것을 의미한다.
S&P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이유는 △미국·중국 시장에서 경쟁 심화 △중국 시장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 △경쟁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델군 △계속되는 국내 공장 노사갈등 등이다. S&P는 현대차그룹이 1년 이내 수익성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로컬업체 추격으로 인해 시장점유율 하락이 진행되고 있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시장에서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중국 사드 이슈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는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다만 국내 신용평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재무 안정성이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당분간 신용등급과 전망을 조정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부문은 올해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68.9% 수준으로 차입금의존도가 10.3% 수준으로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이다. 현금유동성도 41조5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현대차의 신용등급(Baa1)과 등급전망(안정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수익성 악화는 우려되지만 대규모 유동성 보유가 신용등급을 지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