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분식회계 의혹 KAI, 신용등급 하향 이어지나

신용등급 'AA-'·'AA' 우량..등급전망도 '긍정적'
신평 3사 재검토 나서..반기보고서 후 전망부터 조정 예정
  • 등록 2017-08-08 오후 3:17:35

    수정 2017-08-08 오후 3:17:35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AA`급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분식회계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검찰과 감독당국 조사에서 분식회계 정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단순히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락하는 것만으로는 끝나지 않으리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 3사는 KAI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된 후 곧바로 신용등급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KAI의 신용등급은 한기평과 나이스신평이 ‘AA-’를, 한신평이 ‘AA’를 부여하고 있다. AA급은 우량등급으로 분류된다. 특히 `AA-`인 한기평과 나이스신평도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을 달아놓은 상태다. `긍정적`은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6개월 내 신용등급을 상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가 없었다면 6개월 내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될 가능성도 있었다는 얘기다.

일단 신용평가 3사는 KAI의 상반기 보고서와 금감원 감리결과를 보고 신용등급 전망이나 등급을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인 신용등급 조정이 필요하지만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등급 조정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KAI를 맡은 회계법인인 삼일PwC가 14일 반기보고서를 발표하면 KAI의 본격적인 신용등급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신용평가사들이 순차적으로 KAI 신용등급을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신용등급전망 ‘긍정적’부터 ‘안정적’ 또는 ‘부정적’으로 하향될 전망이다. 감리 결과 이라크 T-50 수출과 관련, 기존에 적립한 대손충당금대비 매출채권의 회수 가능성이 낮으면 ‘긍정적’을 부여한 재무 기준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라크 T-50 수출 등에 대한 원가 부풀려 회계에 미리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감리, 검찰 수사 결과에서 조정되는 손실규모가 크다면 신용등급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손실규모와 신뢰도 훼손 정도에 따라 ‘AA-’에서 곧바로 ‘A’급 신용등급으로 하락할 수 있다.

신평사들이 발 빠르게 KAI 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번 사태로 신용평가에 대한 ‘뒷북 하향’ 비판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회계가 신용등급 산정의 기반이 된다고 하나 그동안 신용평가사들이 분식회계, 악재 등이 터진 후에야 신용등급 줄하향에 나서는 모습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다만 신평사들은 KAI에 대해 일부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등 꾸준한 의구심을 가져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기평은 지난해말 신규 수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해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며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도 2016년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가 16.2%로 등급전망 상향 검토요인의 지표(15% 하회)를 초과하고 있는 점을 고려, 모니터링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회계 등을 조작해 속이려고 하면 이를 신평사가 알아내기 쉽지 않다”면서도 “신규수주 등 우려가 있었음에도 신평사가 선제적으로 움직이지 못 했다는 점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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