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에서 큰 손으로 군림하고 이는 브라질 투자회사 3G캐피털이 미국 대형 식품업체 크래프트푸드그룹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케첩업체인 하인즈 인수와 레스토랑 팀 호튼스 등에 이어 이번에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또다른 식품업체 인수를 추진해온 3G캐피탈이 총 400억달러(약 4조4130억원)라는 거액을 들여 크래프트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크래프트의 시장 가치가 대략 37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지만, 통상 인수과정에서 붙는 프리미엄(웃돈) 등을 고려했을 때 인수가액은 약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WSJ은 3G캐피털이 최근 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것을 지적하며 인수 타깃이 될 식품업체들을 물색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3G캐피탈은 최근 투자자들로부터 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새로운 M&A 펀드를 비밀리에 출범시켰다. 헤지펀드가 최대 4배까지 차입할 수 있기 때문에 차기 M&A용 실탄은 200억달러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크래프트를 단독 인수하기는 버거운 수준이다.
이 때문에 미국 포춘지는 이번에도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인수자로 참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관측이 힘을 얻는 것은 버핏 회장이 실제 지난 2013년까지 크래프트의 주주였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한 최근 버핏은 한 인터뷰에서 “나의 식성은 6살짜리 아이와 비슷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크래프트는 `맥 앤 치즈` 등과 같이 미국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식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