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우리아비바생명 인수 추진

5일 양해각서 체결…추석 이후 6주간 실사
매각가 500억~700억 이를 듯
농협생명, 변액보험 판매 포기…DGB, 서울거점 확보
  • 등록 2014-09-04 오후 6:29:02

    수정 2014-09-04 오후 6:29:02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DGB금융지주(대구은행)가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우리아비바생명 인수에 나선다.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인수한 지 두 달 만에 되파는 것이다. 우리아비바생명 매각으로 농협생명의 변액보험시장진출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KDB생명 인수에 나섰다 포기했던 DGB금융은 이번 우리아비바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지방은행의 한계를 넘어서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추게 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은 농협금융지주와 5일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추석연휴 이후 6주간 정밀 경영 실사에 나선다.

예상 인수가격은 농협금융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물(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을 사들였을 당시의 평가 가격인 500억~700억원으로 관측된다.

DGB금융 관계자는 “MOU체결 이후 실사를 거쳐 인수 여부를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인수가는 실사이 후 협의한 후 결정하겠지만 500억~7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DB생명의 경우에는 가격차이가 많이 나 포기했다‘며 ”우리아비바생명은 적정한 가격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농협금융도 5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우리아비바생명 매각승인을 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DGB금융과 협상한 결과 양측 모두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이 우리아비바생명을 재매각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보험업계에서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을 꼽고 있다. ’방카슈랑스 25%룰(한 금융사에서 한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게 한 제도)‘의 적용을 받는 동안 변액보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애초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우리아비바를 통한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가 통합법인 지점 및 설계사 채널, 보험대리점을 통한 신규 판매만 허용하기로 하면서 단위농협을 통한 변액보험 판매가 불허되자 우리아비바생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업다각화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DGB는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로 은행 일변도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지방은행의 한계를 넘어서 서울에 거점을 둠으로써 은행과 연계한 영업망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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