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외교부가 한반도평화교섭본부를 외교전략정보본부로 이름을 바꾸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2006년 노무현 정부에 출범 당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소통의 창구로 출발했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남북교류가 사라지면서 18년만에 새롭게 정비에 나선 것이다.
| 조태열 외교부 장관(앞줄 오른쪽)이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임 외교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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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 조직개편과 외교부의 올해 비전 및 과제를 담은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외교부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 해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외교전략정보본부로 역할이 재편됐다. 한반도 본부 산하에 있던 국장급 조직인 평화외교기획단과 북핵외교기획단은 한반도외교정책국으로 축소 개편됐다. 한반도외교정책국 산하에는 북핵협상정책과, 평화체제과, 대북정책협력과 등 3과가 기존의 업무를 대체하게 된다. 또 줄어든 국장급 자리는 신설된 정보 분석과 전략을 담당하는 외교정보기획관으로 채워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문제는 더이상 핵·미사일 뿐 아니라 사이버 범죄, 금융제재 등 다기화됐다”며 “이에 따라 관련 업무를 재편하고, 정보·전략 업무가 강화된 새로운 조직개편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전략정보본부로 조직이 바뀌더라도 차관급 자리는 그대로 유지되며, 북핵 수석대표의 역할을 이행하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국제 안보 문제를 종합적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조직개편에서 인도·태평양전략을 전담하는 인태전략담당관을 신설해서 임명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제 안보를 담당하는 국을 신설해 군축·비확산, 사이버 등을 포함한 업무를 하게 될 예정이다. 기존 국제안보대사는 국제사이버 협력대사로 이름을 바꾼다. 이외 중앙아시아 5개국의 업무는 유럽국에서 동북아국으로 이관된다.
올해 첫 예산 4조 시대를 연 외교부는 △튼튼한 안보외교 △다가가는 민생외교 △경제·안보외교 △글로벌 중추국가 시대 외교를 핵심추진과제로 선정했다.
167개 재외공관의 수출·수주 전진기지화(化)를 통해 경제단체·기업과의 소통 강화하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방산, 인프라, 유럽 원전 등 수주 활동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올해부터 유엔 안보리 이사국으로 2년간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국제 평화·안보에 기여하는 활동에도 나선다. 3월 민주주의 정상회의, 6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민주국가 위상을 제고하고 글로벌 사우스(저개발국가) 외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