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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파동의 뇌관이자 친문계의 상징적 인물인 임 전 실장이 컷오프되며 ‘명문정당’을 외치던 민주당은 ‘명문대전’으로 가는 기로에 서 있다. 임 전 실장은 기자회견에서 “참담할 뿐이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심경을 밝혔다.
친문계 윤영찬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이 길은 이기는 길이 아니다. 지는 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8월에 있을 당대표 선거나 2027년 대선의 측면에서 봤을 때 라이벌 자체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생각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탈당을 시사한 설훈 의원은 이날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제 민주당은 어떻게 아부해야 이재명 대표에게 인정받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만 고민하는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홍영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 안에서 이 대표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 비판하는 사람들, 반대 세력은 이번 기회에 완전히 제거하겠다 하는 식의 공천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격화하는 시점에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친문계 의원들이 현역으로 있는 일부 지역구를 또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하며 ‘비명 컷오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비판이 터져 나왔음에도 당 지도부는 전혀 다른 상황 인식을 보였다. 고민정 최고위원이 빠진 친명 일색 최고위원회는 이날 ‘명심’ 경호에 앞장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4년 전 총선에서 친문 아닌 의원이나 후보가 있었나. 다 문재인 이름 걸고 후보 되고 당선되지 않았나. 그런데 이재명은 안되나”라고 되물었다.
박정현 최고위원은 “공천 성적표를 받은 분들 중 본인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당의 공적 평가 시스템을 마구잡이로 흔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취재진을 만나 공천 파동에 대해 “이미 1년 전에 특별당규로 정해져 있고, 그 시스템에 따라서 평가가 있고, 새롭게 구성된 기구들의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심사 결과로 좋은 후보들이 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