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개 31세로 사망...먹이에 ‘이것’ 했더니 장수

  • 등록 2023-10-24 오후 7:58:10

    수정 2023-10-24 오후 7:58:10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개로 기네스 기록을 세운 견공 ‘보비’가 31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최고령 개 보비. (사진=기네스 홈페이지)
23일(현지시각) 기네스세계기록 홈페이지 따르면, 포르투갈 대형 목축견인 하페이루 두 알렌테주 종 수컷 보비는 지난 20일 동물병원에서 31년 165일만에 눈을 감았다. 이 종의 평균 수명은 12~14년이지만 보비는 두 배 이상 장수한 것이다.

보비를 여러 차례 만난 수의사 캐런 베커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스러운 소년이 날개를 얻었다. 그 어떤 개보다 오래 살았지만 보비를 사랑한 사람들에게 1만1478일이라는 시간은 절대 충분치 않다”고 애도했다.

보비는 지난 2월 기네스 세계 기록에 ‘현존하는 최고령 개’로 등재된 바 있다. 보비 이전 최고령 개는 지난 1939년 세상을 떠난 호주의 ‘블루이’로 당시 블루이는 29살 5개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보비는 태어나자마자 죽을 뻔 했지만, 주인인 레오넬 코스타의 보살핌으로 극적으로 생존했다. 포르투갈 콘케이로스에서 사형제로 태어난 보비는 당시 코스타의 아버지가 동물을 더 돌볼 수 없다며 구덩이에 묻으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코스타의 부모가 다른 강아지를 데려가며 실수로 보비를 남겨뒀고, 당시 8살이던 코스타는 형제들과 몰래 보비를 돌봤다. 결국 보비는 코스타의 가족이 됐다.

코스타는 보비의 ‘장수 비결’로 좋은 영양과 자연과의 접촉, 환경을 탐구할 수 있는 자유 등을 꼽았다고 한다. 보비는 코스타의 집을 둘러싼 숲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살았다.

또 코스타는 “우리가 먹는 걸 개들도 먹었다”고 했다. 다만 코스타는 보비의 먹이는 물에 담가 조미료를 없애고 급여했다고 한다. 보비의 모견은 18살까지 살았고, 가족의 또다른 반려견도 22살까지 살아 장수를 했다.

베커 박사는 “코스타에게 보비의 장수 비결을 묻자 그는 ‘좋은 영양, 자연과의 끊임없는 접촉, 주변 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자유, 수의사의 꾸준한 보살핌, 그리고 사랑이다. 보비는 깊은 사랑을 받는다는 걸 알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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