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보물창고' 소행성, 왜 달 보다 가기 어려울까요?[과학이 궁금해]

지구~달 거리보다 멀고, 달 보다 크기 작아
철·니켈 등 광물자원 풍부하나 때로는 지구 위협도
미국, 일본 주도 소행성 탐사···우리나라는 감시 중심
  • 등록 2023-10-19 오후 6:00:59

    수정 2023-10-19 오후 6:00:5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2020년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우주탐사선 하야부사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가져온 시료에서 리보핵산(RNA) 구성물 일부가 발견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오시리스 렉스 탐사선이 소행성 베누에서 가져온 시료에서 물과 탄소가 발견됐습니다. 이어 NASA는 지난 13일(현지시간)에도 프시케 소행성을 향한 탐사선을 또 발사했습니다.

‘보물창고’로 알려진 소행성 탐사가 미국, 일본 주도로 뜨겁습니다. 소행성 탐사는 일반적으로 달보다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도 달까지 탐사선을 보냈는데 소행성 탐사도 할 수 있을까요?

NASA에 따르면 소행성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가 초기 형성되며 남겨진 암석 덩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성, 금성 등 우리가 알고 있는 8개 행성이 원형으로 생긴 것과 달리 화성과 목성 사이에 주로 있고, 감자나 고구마처럼 생겼습니다.

소행성 탐사가 달 탐사 보다 어려운 이유는 소행성들이 주로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38만 km) 보다 먼 곳에 분포해 있고, 질량이 지구나 달보다 작기 때문입니다. 특히 태양 주위를 돌면서 움직이는 소행성을 따라 잡기도 힘들고, 시료를 분석해 가져오기도 까다롭습니다.

그럼에도 소행성 탐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철, 니켈, 금과 같은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우주 공간에서 자원을 채취해 가져온다면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행성은 지구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지구로 가깝게 접근하면서 생기는 위협입니다. 소행성은 근지구소행성만 3만여개, 지구위협소행성은 2000여개에 달합니다. 때문에 소행성은 지상의 감시기구를 통해 특별 관리를 하기도 합니다. 보물창고이면서도 잠재적인 위협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소행성 탐사를 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오는 2029년 지구로 다가와 상공을 스쳐 지나갈 것으로 예측되는 아포피스 소행성을 탐사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현실화되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인공지능 기반 기술로 소행성 구성 성분을 분류하는 연구처럼 기초 연구가 이뤄진 적이 있습니다.

탐사와 달리 소행성을 지구를 위협하는 요소라고 보고 관리하는 연구는 활발합니다. 천문연 연구진이 NASA의 지구방위 프로그램인 ‘다트 미션’을 도왔고, 우주위험감시센터에서 소행성을 감시하는 작업도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명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소행성은 태양계의 기원이 되는 태양계 초기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하면서 지구 방위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희토류와 같은 희귀자원들이 소행성엔 풍부하다. 철이나 니켈로 이뤄진 금속질 소행성의 경우에는 고부가가치 미래자원으로 가치가 높다”고 했습니다.

프시케 탐사선을 실은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발사 장면.(사진=미국항공우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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