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 “가이드라인 나오면 IFRS17 혼란 줄어들 것”

보험사 CSM 낙관적 해석 논란 “회계정합성이 자율성보다 우위”
“보장성 신계약 출혈 경쟁 동참할 생각 없어, 근본 영업력 중점”
  • 등록 2023-05-15 오후 6:31:30

    수정 2023-05-15 오후 6:31:3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도입하면서 보험업계에서 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업계 의견이 나왔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부회장은 15일 실적 발표와 관련해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IFRS17과 관련해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이 무해지보험 해지율과 실손보험 손해율 가정을 부풀리고 있다”며 “규제당국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내놓으면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보험사들은 바뀐 회계기준에 따라 자율적으로 미래현금흐름을 반영해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산출하고 있다. CSM은 보험사의 주요 이익 지표인데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이를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산출하게 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는 “선진국은 보험상품의 구성과 내용이 달라 일률적인 기준을 제시했을 때 회계정보의 신뢰성과 비교가능성이 훼손되지만 우리나라 보험은 상품 구성과 내용이 대동소이해 가정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 업계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회계적인 정합성이 업계 자율성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부회장은 IFRS17 도입 후 보장성 신계약에 대한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일부 시장 플레이어들이 무해지 보험에서 출혈 경쟁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해도 출혈 경쟁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며 “고객 경험 차별화와 보험 영업력의 근본적인 차이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40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4.5% 증가한 수준으로 양질의 신계약을 확보해 수익성 중심의 매출 성장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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