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은행 노동조합 전직 간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조사 중인 가운데, 우리은행이 노조 활동과 관련한 각종 비위 혐의로 A씨에 대한 사내 감찰이 있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 일축했다.
| 서울 시내 한 우리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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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9일 입장자료를 통해 “우리은행은 고인이 된 직원에게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은행은 고인에 대한 감찰을 실시한 바 없으며, 그 외 추측성 기사 내용 및 고인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35분쯤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 지하주차장에서 전 노조 간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A씨가 가족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아내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차 안에서 번개탄을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A씨가 최근 노조 활동과 관련한 각종 비위 혐의로 사내 감찰을 받아왔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이 가운데 최근 알려진 직장 갑질 사건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항의와 투서를 무마한 내용도 포함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경찰은 노조와 관련된 A씨의 유서로 추정되는 종이를 발견하고 구체적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