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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측과 이 후보는 이날 국감 초반부터 자료 제출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박완수 국민의힘 의원은 “경기도는 왜 그렇게 자료를 안 주는지 모르겠다”며 “지사님께서 큰일 하시겠다고 하는데 국회의 권능을 무시하는, 그런 자세는 이제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에 “법에 어긋난 과도한 요구들이 진행되는 것은 옳지 않다. 경기도 도사 이래 최대 규모인 4600건에 이르는 자료 요구가 있었다”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도 과거 경남도지사를 할 때 자치 사무는 국감 대상이 아니라는 법률에 근거해서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에 대해서는 “성남시 사무라서 성남시에 자료가 있지, 경기도에는 전혀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를 ‘그분’으로 지칭했다. 그는 “대장동, 위례, 백현, 코나아이, 성남FC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인허가권과 작업조를 이용해서 1조원이라는 돈도 만들어 쓰는 시대로 만든 엄청난 괴력을 갖고 있다”며 이 후보를 저격했다.
그러면서 “단 1원도 안 받았다는 설계자는 어떤 사람일까. 돈을 만든 자, 돈을 가진 자 위에서 돈을 지배하는 자”라며 “그분은 돈을 쓰고 싶은 곳에 쓰고자 할 때 그분의 의사대로 지배력을 행사하면 그게 곧 그분의 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 사건은 명백하게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을 못 하게 막았고 국민의힘(사람)이 뇌물을 받아서 민간개발을 주장했고, 국민의힘 의원이 LH 국감에서 압력을 넣어 LH에 공공개발을 포기시켰다”고 답했다. 이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임을 부각한 것이다. 이어 “이 개발이익을 차지한 민간업자에게 어떤 형태든 금전적 이익을 나눈 건 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국민의 힘이 추천한, 국민의힘에 가까운 검찰 출신 변호사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도 이 지사를 거들었다. 백 의원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폭로한 ‘50억 클럽’에 들어간 인물이 곽상도 무소속 의원, 박영수 전 특검, 최재경 전 민정수석, 김수남 전 검찰총장, 이경재 변호사,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 등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고위 법조인이 대다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임 검사를 맡았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와 대선 경선 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남욱 변호사 사건을 ‘무죄’로 판단한 사례를 들며 “확실하게 조사를 했더라면 국민이 분노하는 대장동 사건 돈 잔치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성남시가 공공개발을 추진하려고 할 때 국민의힘이 당론을 정해 막은 것까지 대장동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세 번의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 때 공공개발이 됐더라면 수용되고 전부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를 주범인 것처럼 말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자기 돈을 자기가 훔치는 경우가 있느냐”면서 “(민간업자와) 이해관계가 있었다면 민간개발을 허가했으면 지금과 같은 사태도 없이 조용히 끝났을 것이다. 그나마 민관공동개발을 했기에 4000억원을 환수해 민간개발업자의 몫이 1700억대에 불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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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감에서는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사실확인서를 국감장에서 PPT로 띄운 뒤 직접 읽었다. 사실확인서에서 박씨는 “저는 약 12년간 국제마피아파 핵심 행동대장급 일원이었다”며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는 2007년 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배분들과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 관계가 있어 왔다”고 적었다. 그는 “수천 개의 사건 중 하나뿐이라고 (이 지사가) 대답을 회피하지만, 유착 관계에 있어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을 주는 그런 공생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정계에 입문하기 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성남지역 조직폭력배의 변론을 맡는 등 유착 의혹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박씨는 또 “이 지사는 코마트레이드가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들의 도박사이트 자금 세탁의 회사인 줄 알면서도 특혜를 줬다”고 사실확인서에서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 의원 질의 도중 수차례 헛웃음을 지으며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이 후보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현금 다발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노력은 많이 하신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을 제시해서 명예 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이 점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안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용판 의원은 “국회 모독이다. 사과하라”며 거세게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