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 발목 잡는 글로벌 물류대란

전세계적 물류대란에 시달리는 中기업들
수에즈운하 좌초에 이어 광저우 봉쇄까지
물류대란 돌파구로 해외 창고 건설 늘려
  • 등록 2021-08-04 오후 4:40:47

    수정 2021-08-04 오후 9:09:54

중국 기업들이 물류 대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중국 기업들이 배송 문제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수출 거점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배송 지연이 잇따를 위험이 커진 탓이다.

3일(현지시간) CNBC는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적 물류 대란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배송 지연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3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좌초돼 일주일가량 바닷길을 막았다.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최단 항로인 수에즈 운하를 축구장 4배 규모인 에버기븐호가 가로막으면서 전 세계적 물류대란이 벌어졌다.

가뜩이나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교적 빨리 회복했던 중국에서도 물류대란 우려가 커졌다. 지난 6월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되며 당국이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다. 화웨이나 텐센트 등 대기업이 자리잡은 중국의 주요 경제거점인 광둥성에 봉쇄 조치가 실시되며 운송이 지연되고 비용이 급증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 유럽연합(EU) 수출액은 2330억달러로 작년보다 35.9% 늘었고, 대미수출도 2528억6000억달러로 42.6% 증가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중국 기업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의 팡쉐위 아태지역 총괄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CNBC에 “많은 제품이 출고될 수 없다”며 “컨테이너 운송 비용이 3000달러에서 최대 1만5000달러로 5배 뛰었고, 유럽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일주일정도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중국은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에 창고 건설을 늘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해외에 물류 창고 800여개를 새로 지은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00여곳을 새로 건설했다. 현지 고객이 주문할 경우 중국 대륙을 횡단하지 않고도 가까운 창고에서 배송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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