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건강악화설에 ‘신동주책임론’ 급부상

롯데 측 “이사 직후부터 건강 악화”
고령인데 무리한 거처 이전이 원인
신동주 측 “몇 달 전부터 식사 못해”
  • 등록 2019-07-02 오후 4:04:04

    수정 2019-07-02 오후 4:04:04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신격호(97) 롯데 명예회장의 건강이 악화하면서 일명 ‘신동주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2일 롯데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은 이날 불안 증세와 식사를 못하는 등 건강 악화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명예회장이 불안 증세와 함께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건강이 악화해 오늘 오후 2시께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상태”라며 “다만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입원한 것일 뿐 위중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명예회장의 건강이 악화하면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대한 책임론이 거론된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달 1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49층에서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으로 거처를 옮긴 후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다. 고령에 새로운 환경으로 이사하다 보니 적응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롯데 측은 전했다.

신 명예회장의 후견을 맡은 사단법인 선은 신 명예회장에게 롯데월드타워가 갖는 의미와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잠실에 거처를 둬야한다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신 전 부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소공동 거처 이전을 주장, 지난해 11월 가정법원이 이를 수락했는데 신 전 부회장이 고령인 부친의 거처를 이전해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기 위한 ‘술수’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시작하면서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점거한 후 심신이 미약한 부친을 상대로 각종 위임장과 계약서, 임명장 등을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성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명예회장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이미 잠실에 있을 때부터다”라며 “이사 직후 갑자기 식사를 못해 건강이 악화한 것이 아니라 고령이어서 몇 달전부터 간헐적으로 식사를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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