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들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숙명여고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이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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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서울 수서경찰서는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와 시험담당교사·전 교장·교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녀에게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시험 담당 교사와 전임 교장·교감은 시험문제 관리 소홀과 유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경찰은 숙명여고 교장실과 교무실, A씨의 주거지, 쌍둥이 자매가 다닌 학원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자료 분석과 함께 시험문제 유출 정황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고는 지난 7월 A씨가 재학 중인 자신의 쌍둥이 자녀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자매의 1학년 1학기 성적이 각각 전교 59등, 121등이었지만 다음 학기에 전교 2등, 5등으로 갑자기 성적이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자매는 동시에 전교 1등을 차지했다. 숙명여고는 강남구 중에서도 성적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한편 교육청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16~22일 특별감사를 진행했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 시험 과정에서 정답이 정정된 11건 중 A씨의 쌍둥이 자녀가 9개 문제에 ‘정정 전 정답’을 적어냈고 A씨가 시험문제지를 홀로 검토한 적이 있다는 사실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