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0.40% 내린 2401.8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하락 마감했지만 금리 인상과 트럼프발(發) 무역분쟁 확대 우려에 2370선까지 밀렸던 주초에 비하면 다소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2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남북 화해 무드도 가세
지난달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증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럽 증시도 오름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의 원인을 제공했던 변동성 매도 베팅이 상당 부분 정리됐고 미국 은행간 자금시장 경색도 완화되는 조짐”이라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경제 과열 조짐은 없다고 언급하는 등 금리 안정화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수혜주 찾기 분주…남북경협주 급등에 여행주도 부각
증권가에서는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남북 경협주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재영솔루텍(049630)과 제이에스티나(026040)는 이달 들어 각각 48.3%, 41.1% 뛰었다. 인디에프(014990)와 좋은사람들(033340)도 50%를 넘나드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개성공단 재가동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이기도 한 만큼 정상회담을 통해 실마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대북 송전이나 가스관 등의 사업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면서 제룡전기(033100) 대호에이엘(069460) 주가도 이달 40% 넘게 올랐다.
FOMC 불확실성에 무역분쟁 불씨 여전한 점은 부담
다만 이달 20~21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3회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4회 인상을 시사하는 단서가 나온다면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를 앞두고 오는 9일 발표되는 2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지표가 좋게 나온다면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면서도 “FOMC 회의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저점을 확인한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분쟁에 대한 불씨도 남아있다. 게리 콘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이 이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폭탄 방침을 밝히면서 제기됐던 무역분쟁 우려는 불과 4일만에 트럼트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FTA) 재협상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관세 면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설득작업을 펼쳤던 콘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수출주 중에서는 미국 보다 중국과 관련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