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핑크빛 무드에 증시 반등기대 `솔솔`…수혜株 찾아라

코스피 2400선 회복하며 반등계기 마련
정상회담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 기대
남북관계 개선에 경협주 급등…여행주도 부각
FOMC 불확실성에 무역분쟁 불씨는 부담
  • 등록 2018-03-07 오후 5:00:42

    수정 2018-03-07 오후 5:08:56

[이데일리 이명철 이후섭 기자] 그간 증시를 억눌렀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고 남북간 화해 모드가 조성되면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남북 경제협력주(株)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대형 항공사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0.40% 내린 2401.8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이날 하락 마감했지만 금리 인상과 트럼프발(發) 무역분쟁 확대 우려에 2370선까지 밀렸던 주초에 비하면 다소 안정을 찾은 모양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2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 우려 완화에 남북 화해 무드도 가세

지난달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던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증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럽 증시도 오름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의 원인을 제공했던 변동성 매도 베팅이 상당 부분 정리됐고 미국 은행간 자금시장 경색도 완화되는 조짐”이라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경제 과열 조짐은 없다고 언급하는 등 금리 안정화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남북 관계가 급진전되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5일 방북길에 오른 대북특사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오는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도 분명히 밝히며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도 높이면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핵화에 대한 합의 문구가 고무적으로 대북특사단은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성과를 올렸다”며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과 핵동결 수준까지 합의 한다면 북미간 대화로 이어지며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를 상당부분 해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혜주 찾기 분주…남북경협주 급등에 여행주도 부각

증권가에서는 남북 관계 개선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남북 경협주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재영솔루텍(049630)제이에스티나(026040)는 이달 들어 각각 48.3%, 41.1% 뛰었다. 인디에프(014990)좋은사람들(033340)도 50%를 넘나드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개성공단 재가동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이기도 한 만큼 정상회담을 통해 실마리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대북 송전이나 가스관 등의 사업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면서 제룡전기(033100) 대호에이엘(069460) 주가도 이달 40% 넘게 올랐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경우 우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관련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사 중에서는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항공사에 유리한 영업환경이 주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인접국인 중국·일본 관광객 방문 증가 시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등도 수혜가 기대된다.

FOMC 불확실성에 무역분쟁 불씨 여전한 점은 부담

다만 이달 20~21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3회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는데 4회 인상을 시사하는 단서가 나온다면 단기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를 앞두고 오는 9일 발표되는 2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지표가 좋게 나온다면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면서도 “FOMC 회의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저점을 확인한 국내 증시는 본격적인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분쟁에 대한 불씨도 남아있다. 게리 콘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이 이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폭탄 방침을 밝히면서 제기됐던 무역분쟁 우려는 불과 4일만에 트럼트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FTA) 재협상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 관세 면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설득작업을 펼쳤던 콘 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수출주 중에서는 미국 보다 중국과 관련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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