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 2017년 말 판교제로시티서 '시동'

BMW, 자율주행 관련 R&D 활동 시설 건립
  • 등록 2016-10-19 오후 4:08:33

    수정 2016-10-19 오후 4:08:33

[수원=이데일리 허준 기자] 운전자가 차량을 조작하지 않고도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이르면 2017년 말 경기도 판교제로시티(판교창조경제밸리)에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경기도는 19일 국토교통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 첫 자율주행 자동차 현실화에 한발짝 다가서게 됐다. 그동안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자동차를 운행하는 실증타운 조성을 추진해 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장영수 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이날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판교제로시티를 자율주행 시범도시로 조성하는 내용의 ‘자율주행 실증단지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와 국토교통부는 이날 협약을 통해 자율주행 시범운행단지 지정과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통해 판교제로시티를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단지로 지정하고 정밀도로지도, 정밀GPS, C-ITS(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 차량이 주행 중 다른 차량 또는 도로에 설치된 통신장치와 통신하면서 주변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계) 등 3대 자율주행 인프라를 우선 구축해 실증연구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경기도 화성에는 36만3000㎡ 규모의 자율주행자동차 실험도시인 K-City를 2018년까지 조기 구축하는 내용의 계획도 발표했다. 경기도는 이날 협약으로 관련 계획 추진이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와는 자율주행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고정밀디지털지도 제작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인공위성을 이용해 위치·고도·속도 등에 관한 3차원 정밀 정보를 제공하는 위성측위시스템(GNNS) 인프라를 구축하고 도는 관련 고정밀디지털지도 위치정보 생성기술을 지원받게 된다.

고정밀디지털지도는 도로 주변 모든 지형지물이 오차 범위 10cm 이내에서 식별 가능한 3차원 지도로 자율주행자동차와 증강현실, 드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기술이다.

KT와는 ‘5G 스마트시티 판교 구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5G는 현재 상용중인 4세대 LTE 통신보다 약 270배 빠른 5세대 무선통신기술이다. 5G 통신기술은 주행 중 다른 차량이나 도로, 중앙관제센터로부터 지도나 교통정보 등을 주고받아야 하는 자율주행 자동차에 있어 꼭 필요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는 이날 2018년까지 판교제로시티를 5G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세계적 자동차 기업인 BMW사는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 관련 R&D 활동을 위한 시설 건립에 경기도와 협력할 예정이고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시험과 연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판교제로시티는 규제와 비용, 탄소배출, 사고, 미아 등이 제로가 되는 모두가 행복한 미래 도시”라며 “자율주행자동차를 위한 첫걸음으로 이제 우리의 미래가 다가온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판교제로시티에 도시형 테스트베드 실증타운 조성을 추진해왔다. 실증타운은 총 길이 5.6㎞로 4㎞ 길이의 자율주행 노선과 1.6㎞길이의 수동운전구간으로 조성된다. 도는 2017년 12월까지 1단계로 1.6㎞ 길이의 자율주행자동차 구간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어서 내년 말이면 자율주행자동차를 실제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에는 연구기관 및 기업과 협업으로 △고정밀디지털지도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간 통신 기술인 V2X 통신 △C-ITS(차세대지능형교통시스템) 등 정보통신기술 기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차량주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교통상황을 관리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중앙관제센터도 도입한다. 또한 도는 실증단지에 차량 개조, 정비 등 자율주행과 관련된 스타트업 기업과 소규모 연구기관을 위한 워크숍 공간과 회의·전시 등에 필요한 비즈니스 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시흥동 일원 43만2000㎡ 부지에 조성되는 판교제로시티는 2017년 말 기업지원허브, 성장지원센터 입주를 시작으로 2018년까지 도로 등 기반시설과 2020년까지 문화, 여가시설인 아이스케어와 글로벌비즈니스 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도는 판교제로시티에 약 800여개 첨단기업이 모여 5만 명이 근무하는 세계적인 미래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판교제로시티를 규제와 비용, 환경오염·탄소배출, 에너지, 사고·미아 등이 없는 미래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이런 판교제로시티의 핵심프로젝트다.

한편, 경기도는 자율주행자동차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19일과 20일 양일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2016 빅포럼(B.I.G. Forum)’을 진행한다.

‘자율주행 혁명과 미래형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파우지 나사시비(Fawzi Nashashibi) 프랑스 정보통신기술국립연구소 디렉터, 커창 리(Keqiang Li) 중국 칭화대 교수 등 국내외 석학과 기업인,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해 자율주행자동차가 가져 올 미래 교통환경과 산업생태계, 관련 법규와 제도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19일 국토교통부와 자율주행 실증단지 조성 업무협약식을 맺고 자율주행자동차 시대에 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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