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한국형 전투기(KF-X)체계 개발 사업 착수회의 참관을 위해 방문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항공기개발센터’ 전면에는 이같이 쓰인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KF-X 사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경남 사천 공군훈련비행장 근처에 위치한 KAI 항공기개발센터는 KF-X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지상7층, 지하1층 연면적 2만4512m²(7415평) 규모로 지난 달 28일 건립됐다. 항공기개발센터는 다양한 항공기의 설계와 해석이 가능한 연구동과 첨단 시험장비를 갖춘 시험동으로 구성돼 있다. 1500여명 규모의 연구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
하성용 KAI 사장은 “KF-X 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항공기개발센터를 신축했다”면서 “예상대로 체계 개발 사업이 성공하면 한국 공군과 인도네시아 공군의 전력화 물량을 포함해 1000대 이상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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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로 특히 논란이 됐던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기술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다. AESA 레이더는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핵심 기술로 기체와 결합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도 ADD가 담당한다.
하 사장은 “KF-X 사업 성공은 180조원의 산업 파급 효과와 11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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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개발센터에서 버스로 5분 가량 떨어진 곳에는 KAI의 항공기동이 위치하고 있다. KAI의 항공기동은 120mx180m의 축구장 세 배의 크기로 높이도 10m나 된다.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어떠한 디자인(LAY-OUT) 변경에도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환경이다.
이날 항공기동에는 이미 완성된 모습을 갖춘 연두색 및 회색 기체들이 늘어져 있었다. 각 기체마다 엔지니어 3~4명이 붙어 여기저기를 살폈다. 항공기동은 부품동과 조립동을 거쳐 온 중간 단계의 기체를 조립해 완전한 항공기를 만드는 곳이다.
항공기동에는 한국 공군을 비롯한 해외 수출대상국들에게 공급할 FA-50(전투기)과 T-50(훈련기), 수리온(기동헬기) 등이 막바지 단장에 한창이었다. KAI는 현재 세계 6개국에 133대 규모 33억 달러의 국산 항공기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