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륙 준비 끝"…'KF-X' 2021년에 6대 첫 발진

KAI서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 개발 사업 착수식
2019년까지 설계 완료, 2021년 시제기 6대 출고
4년 비행시험 거쳐 2026년까지 개발 완료 목표
  • 등록 2016-01-21 오후 4:52:15

    수정 2016-01-21 오후 6:08:42

[사천=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민의 염원을 담아 성공시키겠습니다.”

21일 오전 한국형 전투기(KF-X)체계 개발 사업 착수회의 참관을 위해 방문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항공기개발센터’ 전면에는 이같이 쓰인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KF-X 사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국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경남 사천 공군훈련비행장 근처에 위치한 KAI 항공기개발센터는 KF-X 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지상7층, 지하1층 연면적 2만4512m²(7415평) 규모로 지난 달 28일 건립됐다. 항공기개발센터는 다양한 항공기의 설계와 해석이 가능한 연구동과 첨단 시험장비를 갖춘 시험동으로 구성돼 있다. 1500여명 규모의 연구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

하성용 KAI 사장은 “KF-X 사업을 역동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항공기개발센터를 신축했다”면서 “예상대로 체계 개발 사업이 성공하면 한국 공군과 인도네시아 공군의 전력화 물량을 포함해 1000대 이상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일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 개발 사업 착수회의가 열린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내 행사장으로 방문객들이 입장하고 있다.[김관용기자]
“KF-X 산업 파급 효과 180조·고용창출 110만명”

방위사업청은 KF-X 체계 개발을 위해 지난 달 KAI 및 인도네시아 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KF-X 체계 개발 사업 예산은 8조원으로 우리 정부가 60%, KAI가 20%, 인도네시아 정부가 20%를 부담한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이번 KF-X 개발 사업을 통해 자국 전투기를 국산화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기술 이전 거부로 특히 논란이 됐던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기술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다. AESA 레이더는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핵심 기술로 기체와 결합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도 ADD가 담당한다.

방위사업청 계획에 따르면 2019년까지 설계 완료 후 2021년까지 시제기 6대를 출고한다. 이후 4년 간 비행시험을 거쳐 2026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대로 2032년에는 양산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또 AESA 레이더 등 90여 품목을 국산화해 가격 기준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 사장은 “KF-X 사업 성공은 180조원의 산업 파급 효과와 11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KAI 항공기동에서 엔지니어들이 우리 공군과 인도네시아 등에 공급할 기체를 조립하고 있다. [김관용기자]
KAI, 항공우주산업 수출 첨병 역할

항공기개발센터에서 버스로 5분 가량 떨어진 곳에는 KAI의 항공기동이 위치하고 있다. KAI의 항공기동은 120mx180m의 축구장 세 배의 크기로 높이도 10m나 된다. 기둥이 없는 무주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어떠한 디자인(LAY-OUT) 변경에도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 환경이다.

이날 항공기동에는 이미 완성된 모습을 갖춘 연두색 및 회색 기체들이 늘어져 있었다. 각 기체마다 엔지니어 3~4명이 붙어 여기저기를 살폈다. 항공기동은 부품동과 조립동을 거쳐 온 중간 단계의 기체를 조립해 완전한 항공기를 만드는 곳이다.

항공기동에는 한국 공군을 비롯한 해외 수출대상국들에게 공급할 FA-50(전투기)과 T-50(훈련기), 수리온(기동헬기) 등이 막바지 단장에 한창이었다. KAI는 현재 세계 6개국에 133대 규모 33억 달러의 국산 항공기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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