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친노 색채 탈피 주력…추가 인선에 주목(종합)

문재인, 대표비서실장·대변인에 비노 인사 임명
사무총장·정책위의장 인선 '탈계파 의지' 시금석
  • 등록 2015-02-09 오후 5:16:14

    수정 2015-02-09 오후 6:35:0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취임 후 첫 인사로 대표비서실장에 재선의 김현미 의원, 대변인에 초선의 유은혜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86그룹(60년대 태어난 80년대 운동권 세대), 유 의원은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으로 두 사람 모두 친노(친노무현) 색채가 옅다는 특징이 있다. 문 대표가 계파를 초월해 인재를 고루 등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문 대표 측은 “당내 인재를 계파 구분 없이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기용하겠다는 탕평인사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김 의원은 19대 상반기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는 등 복지·증세 문제를 대표 곁에서 조언할 적임자이고 유 의원은 당직자 출신으로 대언론 관계에서 오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친노가 오히려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표가 되면 친노라 불리는 이들에게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고 공개석상에서 “계파 계보의 ‘ㄱ’자도 안 나오게 할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했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전날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계파 논란을 제가 확실히 없애겠다. 백마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한 것”이라며 “당 인사와 운영에서 사심 없고 공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추가 당직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직책은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이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뿐 아니라 오는 4·29 보궐선거와 내년 4월 20대 총선에서 공천작업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사무총장 인사가 문 대표의 탈계파 의지를 평가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 대표 측은 “(사무총장에) 친노가 아닌 인사를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위의장 인사는 ‘정책정당’ 또는 ‘경제정당’을 표방한 문 대표의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첫 단초가 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소득주도성장’에 바탕을 두고 소득불평등을 해소하겠다고 공언했고 ‘중(中)부담 중(中)복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표가 정책위의장 인사를 통해 △복지·증세 문제 △서민경제 △경제민주화 △노동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심대목이다.

이밖에 당의 전략과 홍보를 담당하는 전략홍보본부장·전략기획위원장·홍보위원장, 조직인선권을 가진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에 참여하는 윤리위원장·조직사무부총장 등도 주요 당직으로 손꼽힌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문재인 대표 체제가 들어선 직후여서 비노 진영이 숨죽이고 있지만 당직 인사 등 문제가 있을 경우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문 대표가 선거 기간 약속했던 내용들을 차근차근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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