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군 측이 우리 해군과의 연합훈련 해역 명칭을 일본해에서 그냥 ‘바다’로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 당국의 수정 요청에 따른 것이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이하 인태사)가 지난달 27일 동해에서 실시한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의 훈련 지역 표기를 ‘일본해’(Sea of Japan)에서 ‘바다에서’(at sea)로 변경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인태사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자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해군이 같은 달 25~27일 연합해상훈련을 ‘동해’가 아닌 ‘일본해’에서 했다고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훈련엔 한미 양국의 해군함 9척과 해상초계기 2대가 참가했고, 일본 자위대는 함께하지 않았다.
동해의 경우 ‘일본해’가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정한 공식 표기다. 우리 군 당국은 이후 해당 자료 중 ‘일본해’ 표기 수정을 요청했고, 미 인태사는 우리시간으로 4일 오후 늦게 해당 보도자료 본문에서 ‘일본해’ 문구를 빼버렸다. 그리고 5일 오전엔 해당 훈련에 관한 보도용 사진설명에서도 기존 ‘일본해’ 표기를 ‘바다에서’로 바꿨다.
국방부는 한미 혹은 한미일 훈련과 관련해 인태사의 자료 사진에 ‘일본해’라는 표기가 나오면 변경을 요구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도 변경을 요청해 인태사가 표기를 변경했다”며 “과거에도 우리의 요청에 따라 인태사가 일본해 표기를 변경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태사의 과거 자료 사진을 보면 동해 표기와 관련해 여전히 일본해 표기가 많다. 간혹 ‘한반도 동쪽 수역’(Waters east of the Korean Peninsula), ‘한국과 일본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 한미 해군이 지난 달 25일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동해상에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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