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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최근 소주 가격 인상과 관련해 국민과 소비자, 자영업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 동결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가격 인상 요인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 드리고자 결정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초 소주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는 업계가 아닌 소비자들로부터 불거졌다. 지난해 국내 주요 업체들의 가격 인상 조치에 따라 식당가에선 이미 소주 1병에 6000원을 넘나드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연초 병뚜껑과 빈병 등 가격이 인상되면서 올해 다시 한번 소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맥주업계까지 영향을 미쳤다.
소주·맥주 업계 1위 업체들이 각각 제품 가격을 당분간 인상하지 않기로 하면서 동종업계 경쟁업체들도 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통상 소주는 하이트진로, 맥주는 오비맥주 등 업계 1위 업체가 가격 조정의 주도권을 갖는다”며 “소주 2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005300), 맥주 2·3위 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가격을 올리긴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엔데믹 전환에 따라 가속화될 각 시장 점유율 다툼도 가격 인상을 자제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류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주류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리딩 기업이 가격을 동결했는데 후발주자가 가격을 올릴 순 없다”며 “더군다나 출고가격을 단 50원, 100원 올려도 식당가에선 1000원 단위로 인상되기 때문에 점유율 경쟁에 악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