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6분 비트코인 가격은 2만1965달러다. 24시간 전보다 3% 반등했지만, 일주일 전에 비하면 27% 이상 내렸다. 연초 대비 반 토막이다. 7만달러를 바라보던 비트코인은 2만달러선을 지킬지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에 예치된 자금 규모도 작년 말 2400억달러(309조6000억원)에서 현재 780억달러(100조6200억원) 수준으로 67% 넘게 쪼그라들었다.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9434억달러)도 1조달러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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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이 흔들리는 건 미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리며 돈줄을 죄고 있는 영향이 가장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5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0.75%포인트의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최근 수개월간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해 받은 stETH를 대출 업체에 맡기고 이더리움을 대출받아 다시 stETH를 지급받은 뒤 이더리움을 또 다시 대출받는 레버리지가 성행했다. 그러다 stETH 매도 압력이 증가하면서 연쇄 청산 우려가 시장에 번지며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코빗은 전날 낸 ‘stETH 디페깅 및 ETH 가격 하락 현상’ 보고서에서 “레버리지가 과도하거나 유동성 관리가 미약한 운용업체들의 자산이 강제매매 대상이 되며 암호화폐 시장의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는 올 초만 해도 2000명의 직원을 추가로 뽑겠다고 했지만 상황이 급반전했다. 전체 직원수가 약 5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1100명 정도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다른 거래소인 제미니도 10%에 이르는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
암호화폐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오히려 채용 규모를 늘리는 기업들도 보인다. 그만큼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블록체인 콘퍼런스 ‘컨센서스’에 참가한 암호화폐 채굴 기업 파운드리는 부스에 “최근 업계 고용 중단 등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채용을 진행 중”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코인베이스에서 해고된 인력을 흡수하겠다는 것이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대표 거래소들도 연초 계획대로 채용을 진행한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최근 홍보 분야 인력도 강화 중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올해 채용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큰 변동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