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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지폐나 동전 같은 형태가 없는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탄생한지도 벌써 8년, 그 쓰임새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다.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고 전자제품을 사거나 이발비를 지불할 수도 있다. 이미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의 저가항공사 피치항공과 대형 가전제품 매장인 빅카메라, 미국 피델리티자산운용 등이 이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올초부터 비트코인을 지급결제 수단으로 합법화했다. 이 같은 대중화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치도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들어서만 120% 이상, 최근 1년간 430% 가까이 폭등했다. 현재 1비트코인당 2358.41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도 86%나 된다. 비트코인 값이 이처럼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나 금융회사가 발행이나 거래에 개입하지 않고 개인간 온라인 거래만 가능하다. 또 거래내역이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도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높여준다. 이렇다보니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용어설명
비트코인(Bitcoin)= 지난 2009년 베일에 쌓인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물이 설계한 비트코인은 이용자들이 컴퓨터 프로세싱으로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면 하나씩 생성되는 가상 화폐다. 수학문제를 풀고 하나의 가상화폐 채굴(mining)까지는 약 4~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100년간 발행되는 비트코인 숫자는 총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통상 달러 등 화폐가 발행 및 유통에서 자국 중앙은행의 관리를 받는 반면 비트코인은 중앙관리자가 없고 세계 각국에 거래소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