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일 외교안보 부처들 중 유일하게 자체 시무식를 열지 않았다. 김 차관과 실·국장들이 이날 오전 정부 차원의 시무식에 참석했을 뿐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경우 이날 시무식에서 “지금처럼 국내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외교정책의 진폭을 줄이고 일관된 비전과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국제사회의 신뢰를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서도 우리의 위상과 국력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 역시 이날 시무식에서 “새해에도 헌법에서 명시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일관되게 수립·추진해 나가겠다”면서 “한반도의 긴장 고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되,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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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작전부대와의 지휘 통화로 “적의 위협에 대해서는 빈틈없는 작전 태세로 억제하고 적이 도발할 경우에는 강력하게 응징해 도발을 후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하는 데 그쳤다.
국방부가 이처럼 비교적 조용하게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것은 비상계엄 파동에 따른 군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차관은 전날 군 내부망에 “희망찬 을사년 새해를 맞아 모든 부대(서)와 장병들의 건승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만 냈다.
이를 통해 김 차관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전·후방 각지와 해외파병지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여러분께 무한한 신뢰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현재까지 직무정지된 장성은 진급 예정자를 포함해 모두 9명이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 여인형 방첩사령관·곽종근 특전사령관·이진우 수방사령관(중장), 문상호 정보사령관(소장),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구삼회 2기갑여단장·방정환 전작권 전환 TF장(준장), 정성우 방첩사 1처장(준장 진급 예정) 등이다. 계급장 별의 숫자로 따지면 19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지난달 31일 구속 기소된 여인형·이진우 사령관의 경우 보직해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직해임을 심의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들이 있는데, 기소된 인원에 대해서 관련 사실을 통보받고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준비를 하게 된다”면서 “위원 구성과 위원회 운영 계획 수립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안수 총장 등도 이달 초 구속기간이 만료되는데, 기소되면 같은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직무정지와 보직해임 대상자가 추가될 수도 있다. 야권은 참고인 조사만 받은 일부 장성도 직무 배제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