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휴머노이드"…삼성·LG '부품사' CEO 전략은[CES 2024]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핵심기술 확보가 핵심"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승진 후 첫 사업계획
"모바일 부품에서 자율주행 관련 사업으로"
  • 등록 2024-01-11 오후 4:29:27

    수정 2024-01-11 오후 7:32:22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최영지 기자] 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 등 전장 사업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부품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주력하는 자율주행차는 가솔린 차량에 비해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가 5배나 더 필요한 만큼 부품사에겐 새로운 IT 기기가 나온 것과 다름없는 시장이다. 양사는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세계 1위’란 목표를 갖고 도약하겠단 포부도 함께 밝혔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삼성전기가 준비하는 미래’를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사진=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사장은 ‘CES 2024’가 열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나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휴머노이드가 일상과 산업에 적용되는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미래는 핵심기술 확보가 기업 생존 여부를 가를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5년 뒤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장에 이어 전자 부품의 새로운 메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전장·로봇·AI/서버·에너지 등 미래 산업 구조로 전환을 위한 ‘Mi-RAE (미-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신사업 프로젝트는 △실리콘 캐패시터 △유리(Glass)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이다.

장 사장은 “작년은 쉽지 않은 한 해였고 올해도 만만치 않지만 적어도 작년보단 희망적이지 않을까 한다”며 “부품·소재 분야에 최고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다가올 미래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어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사업체질 구조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LG이노텍 전시부스에서 문혁수 대표가 취재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LG이노텍)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대표는 지난해 연말 승진 이후 처음으로 사업 목표를 밝히며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에서 글로벌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의 LG이노텍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그동안 모바일 부품 사업을 많이 했는데 이제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LG이노텍(011070)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축적된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정밀 모듈과 광학설계 기술, 양산 경험을 자율주행 분야로 확장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트렌드에 발맞춰 자율주행 환경에서 원활한 제품 통합과 성능 최적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표는 “퓨처 패스웨이존에는 모바일을 넘어 자율주행,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에 이르는 콘텐츠가 준비됐으며 그다음으로 휴머노이드와 인공위성 가능성도 언급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 또한 올해 사업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작년보다 더 어렵지만 작년보단 조금 성장하는 정도로 목표를 잡았다”며 “온디바이스 AI 덕분에 PC나 스마트폰 시장이 경기에 비해 성장해 준다면 우리도 같이 성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작년만큼 힘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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