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국내 증시는 당분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시그널에 낙관론이 사그라들며 전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파월 의장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한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상당히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연준의 조기 피봇(정책 전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38.28포인트) 하락한 2360.97에 마감했다. 연말 지수 상승을 기대한 개인이 4600억 원어치 순매수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량이 늘며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538억 원, 기관은 4431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32포인트(0.87%) 내린 722.68에 거래를 마쳤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및 최종금리 상향 조정이라는 매파적 스탠스를 확인했다”며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엇갈리는 전망 속 산타랠리 가능성은
파월 의장의 ‘매운 입’에 비관론이 퍼지면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연준의 피봇 가능성을 내년 2월 FOMC로 기약하게 된 만큼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을 전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내년 2월 추가적인 속도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상수인 만큼 통화정책보다는 경기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금부터 중요한 건 실물경제의 역동성”이라며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에서 얼마나 견조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말했다.
키움증권 역시 실물 경제지표를 보고 대응을 해야 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연구원은 “연준 역시 급격한 긴축에 대한 충격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국내 고유의 변수가 잔존해 있으나, 인플레이션, 연준 정책 등 순수 매크로 이벤트 결과를 반영해 연말까지 코스피는 저점을 높여가는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