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서 '위기' 확인한 홈쇼핑…롯데·CJ, TV 차별화 속도

지난해 국내 주요 홈쇼핑업체 4사 나란히 영업익 ↓
코로나19 영향 기조효과 감안해도 '위기' 가시화
모바일 이커머스 전환 속 롯데·CJ TV 투자 이어 눈길
미디어월 도입하고 AI보이스·가상인간 개발도
  • 등록 2022-02-14 오후 4:26:17

    수정 2022-02-14 오후 4:57:16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장기화로 패션 시장의 불확실성과 이커머스 강세 등으로 국내 홈쇼핑업계가 지난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낸 가운데 기존 TV홈쇼핑에 대한 전략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라이브 방송 등 모바일 사업 강화는 공통된 흐름이라면 기존의 주력 사업이었던 TV홈쇼핑을 두고는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 만이 미디어월 도입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말 적용한 미디어월 도입 스튜디오.(사진=롯데홈쇼핑)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해 실적에서 나란히 부진한 성적을 피하지 못했다. 물론 직전년(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저효과가 빚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거리두기 강화로 홈쇼핑 업계 주력이라 할 수 있는 패션 분야의 부침과 이커머스로의 고객 유출 등 악재가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각 홈쇼핑 업체들은 매년 높아지는 송출수수료 부담도 수익성 악화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1조804억원, 영업이익은 13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0.4%, 14%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조103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8.5% 감소한 1020억원에 그쳤다. 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부문) 역시 지난해 매출액 1조3785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8%, 33%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GS리테일로 흡수된 GS샵의 경우 합병 이후인 하반기 기준 실적을 비교했을 때 다른 홈쇼핑 업체 3사와 다르지 않았다. GS샵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액은 6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6% 줄어든 671억원에 그쳤다.

각 홈쇼핑 업체들은 일단 기준이 되는 직전년도인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호실적을 기록해 기저효과가 벌어졌다는 점과 함께 송출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증가 등을 실적 악화의 주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 TV홈쇼핑 경쟁력이 예년 대비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위기감은 점차 높아지는 모양새다. 최근 라이브 방송 등 모바일 사업에 홈쇼핑 업체 4사 모두 투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 역시 이같은 위기감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이런 와중에 CJ온스타일과 롯데홈쇼핑은 기존 주력인 TV홈쇼핑 강화 일환으로 미디어월 도입 등 투자를 이으며 다른 두 홈쇼핑 업체와 차별화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말 방송 스튜디오에 가로 22미터, 세로 3.6미터 규모의 LED 스크린 미디어월을 설치했고 직후 CJ온스타일은 이달 초 가로 24.6미터, 세로 4.05미터 규모의 LED 미디어월을 설치한 것. 각 스튜디오는 미디어월을 통해 TV홈쇼핑 방송의 배경을 자유롭게 구현하는가 하면 고객들의 쇼핑을 도울만한 여러 가상 그래픽을 방송에 덧입힐 수 있다. 기존 세트 설치·해체를 최소화할 수 있어 연간 세트 제작 비용을 상당히 감축할 수 있다.

이에 더해 CJ온스타일은 성우와 쇼호스트를 대체할 AI(인공지능) 보이스와 쇼호스트 개발에 나섰고 이에 앞서 롯데홈쇼핑은 이미 수억원을 들인 가상인간인 ‘루시’를 개발해 쇼호스트로 활용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기존 TV홈쇼핑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공통된 위기감으로 모바일 등을 활용한 이커머스 강화는 각 업체 공통된 과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보인다”면서도 “다만 기존 주력이었던 TV홈쇼핑을 점차 줄여갈 것인지, 아니면 디지털화를 통해 보다 강화할지에 대해선 업체 별 판단이 다를 수 있다. 투자를 잇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TV홈쇼핑이 재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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