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이날 급증하는 기업의 주식거래 및 개인들의 투자 서비스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 90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피델리티가 올해 채용하게 될 인원은 기존 계획보다 22% 많은 약 1만 6000명이 되며, 전체 임직원 수도 6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피델리티는 또 신규 채용 인력 중 79%는 고객 대면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주식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개인 투자 광풍이 불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리고, 연준과 미 연방정부가 광범위한 대규모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됐다.
그 결과 미 주식시장은 상승 랠리를 펼치게 됐고, 봉쇄 조치 및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수많은 미국인들이 주식 투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로빈후드 등 주식거래 플랫폼들도 무료 수수료를 앞세워 개인 투자자들을 시장에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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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10대 투자 수요까지 몰리자 피델리티는 지난 5월 이들을 대상으로 부모 또는 보호자 동의 아래 직불카드와 투자 계좌를 개설해주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WSJ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와 올해 주식시장 랠리를 이끈데 이어 금융투자 업계 상황까지 바꿔놨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거래 수요가 증가한 것도 채용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헤지펀드 및 기타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거래를 중개해주는 피델리티 디지털 어셋츠의 직원 수는 지난 18개월 동안 두 배로 늘었다.
이 회사는 최근 개인 투자 수요에도 부응하기 위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해 규제 당국에 승인을 신청했다.
피델리티의 인사 담당 책임자인 키어슨 카이켄돌은 “지난 18개월 동안 우리는 전례 없는 수준의 고객 참여를 목격했으며, 이는 (회사의) 기록적인 고객들과의 대면 횟수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