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의 자율주행차"…삼성, 4년 만에 로봇청소기 '제트봇 AI' 출시(종합)

27일 '비스포크 제트봇 AI' 출시…시연 행사 진행
AI 기술로 사물인식능력·주행 성능 대폭 개선
강력한 흡입력 기본·3D 센서·라이다 센서로 주행
'펫 시터' 기능까지…반려견 징후·행동 감지해 사용자에 제공
  • 등록 2021-04-27 오후 3:51:51

    수정 2021-04-27 오후 4:01:35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헤이 빅스비, TV 근처 청소해줘.”

27일 삼성전자는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제트봇 AI 시연 행사를 열었다. “헤이 빅스비, TV 근처 청소해줘”라고 말하자 ‘비스포크 제트봇 AI’가 TV 근처를 청소하고 있다. 양말, 전선같은 장애물을 스스로 피하고 있다. (사진=배진솔기자)
4년 만에 로봇청소기 신제품 ‘제트봇 AI’…“가정 안의 자율주행차”

삼성전자가 27일 출시한 ‘비스포크 제트봇 AI’. 제트봇에게 음성명령으로 청소를 요청하자 TV 앞뒤 1.5m, 좌우 3m를 훑으며 먼지를 빨아드린다. 제트봇은 거실에 널부러진 양말과 전선을 스스로 인식해 빨아들이지 않고 피해서 이동한다. 임무를 마친 제트봇은 도킹 스테이션인 ‘청정스테이션’으로 복귀해 충전과 함께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운다. 청소를 마치기 전이라도 먼지통이 가득 차면 먼지를 비우고 난 뒤 청소를 다시 시작한다.

이날 삼성전자는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제트봇 AI 시연 행사를 열었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가 4년 만에 인공지능(AI)기술로 사물 인식 능력과 주행 성능을 대폭 개선해 야심차게 내놓았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시연 행사를 마치고 ‘왜 4년이 걸렸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로봇청소기가 제대로 자기 구실을 하려면 어디를 청소하고 어디를 피해야할지가 필수적”이라며 “이제 라이다 기술 상용화와 3D 센서 개발로 가정 안의 자율주행차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27일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사물인식과 자율주행 기능이 강화된 인공지능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강력한 흡입력 기본·똑똑한 센서…국내 최다 수준 사물 인식

과거 소비자들은 로봇청소기를 생각하면 ‘머리카락이나 가벼운 먼지 제거 용도’, ‘몸으로 부딪히면서 방을 옮겨다니는 물건’ 등으로 인식했다.

제트봇은 16개의 에어홀로 구성된 제트 싸이클론과 디지털 인버터 모터가 강력한 흡입력을 기본으로 똑똑한 센서를 탑재했다. 여기에 딥러닝 기반으로 1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 학습해 공간과 사물을 3차원으로 인식한다. 과거 아무 물건이나 집어 삼키거나 밖으로 가출하는 로봇청소기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트봇은 국내 최다 수준의 사물 인식이 가능하다. 국내 냉장고, 에어컨, TV, 소파, 침대 등 집안의 다양한 가전제품과 가구는 물론 반려동물의 배설물, 양말, 전선, 유리컵 등 형태가 제각각인 물체들을 3~4초 안에 구분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최초로 ‘액티브 스테레오 카메라’ 방식의 3D 센서를 탑재해 1㎤ 이상의 모든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다. 2개의 카메라가 마치 사람처럼 공간과 사물을 3차원으로 인식할 뿐 아니라 추가로 ‘패턴빔’을 쏘아 카메라만으로 인식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교한 장애물 감지와 공간 인식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에 활용되는 라이다(LiDAR) 센서를 기반으로 공간 특성에 맞게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선택해 주행할 수 있다.

반려견 키우는 가정, 청소기가 ‘펫시터’까지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로봇청소기를 들이는 것은 괜찮을까. 양혜순 상무는 “청소기가 청소외에 그 이상의 기능을 해줄 수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다”며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청소뿐 아니라 남는 시간에 내 반려견의 펫 케어 기능까지 도맡는다”고 말했다.

제트봇은 반려견이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등 이상 징후나 행동을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또 반려동물의 정서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로봇청소기 본체에 탑재된 스피커로 재생해주는 기능이 있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미스티 화이트, 새틴 핑크, 새틴 블루, 소프트 그리너리, 소프트 썬 옐로우 등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159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제트봇과 같은 로봇청소기 매출액을 작년 대비 3배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또 향후 제트봇 제품에는 물걸레 기능도 추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내달 출시 예정인 무선 스틱청소기 ‘삼성 비스포크 슬림’도 공개했다. 강력한 흡입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얇은 외형을 구현한 이 제품은 거치대 없이 스스로 그 자리에 세울 수 있는 ‘셀프 스탠딩’ 디자인과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편하게 먼지를 비울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청소기와 물걸레 두 용도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 출시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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