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풍’ 불었던 대구 아파트, 1년 새 웃돈만 ‘1억’

  • 등록 2019-07-31 오후 2:23:01

    수정 2019-07-31 오후 2:23:01

[이데일리 박민 기자] 지난해 대구에서 높은 청약 성적을 거두며 분양을 마친 단지들이 1년 만에 집값이 1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 큐레이션서비스 경제만랩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청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위를 기록한 단지 가운데 대구에서만 5곳이 나왔다. 특히 대구는 상위 1~3위를 싹쓸이할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이렇게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대구의 분양 단지들은 1년새 평균 웃돈(프리미엄)만 약 1억원 가까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1위를 차지했던 대구 ‘e편한세상 남산’(평균 346대 1)의 경우 지난달 전용면적 84㎡짜리 분양권이 5억9900만원에 팔리면서 최초 분양가인 4억1000만원 대비 1억8900여만원이 올랐다.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남산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평균 284대 1) 전용 84㎡도 분양가가 4억9000만 원이었지만, 지난달 6억314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되면서 1억4000여만원이나 값이 뛰었다.

이어 청약경쟁률 3위를 기록한 ‘복현 아이파크’(평균280대 1)는 전용 75㎡가 분양가(4억3000만 원)보다 2600만 원이 비싼 4억5600만 원에 거래됐고, ‘복현 자이’(평균 171대 1) 전용 84㎡도 웃돈 9500만 원이 붙어 5억2500만 원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졌다.

대구에서 새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붙자 올 들어 분양권 거래량도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대구의 분양권 거래량은 1926건 수준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379건으로 전년 대비 23.52%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분양가상한제 등의 이슈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싼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청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경제만랩측의 분석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 대출 규제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만큼 철저한 자금 계획없이 무작정 청약을 넣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사전에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고 신중하게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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