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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종교계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국정전반에 대한 현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김희중 대주교(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설정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엄기호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한은숙 교무(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교령(천도교 교령), 박우균 회장(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김영주 목사(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우리 종교계 지도자 분들 청와대로 모시는 게 늦었다”며 “인수위 없이 국정을 시작하다 보니까 여러 가지 경황이 없을 것이라고 좋게 그렇게 이해를 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취임 이후 미국 방문부터 시작해서 G20정상회의, 유엔총회, APEC, ASEAN 등 외교무대에 갈 기회가 많았다”며 “그럴 때마다 한국 촛불혁명에 대해 모든 나라들이 ‘세계에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민주주의를 되살린 쾌거’로 아주 높게 평가를 해줬다. 덕분에 저도 상당히 대접도 받을 수 있었다. 국민들이 그런 면에서는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치적 혼란상 탓에 우려스러웠던 경제문제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다행스럽게 경제는 거시적으로는 잘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출이 아주 많이 늘어나서 12월 14일 정도 무렵에 교역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정부가 편성했던 추경예산이 경기를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3%를 충분히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남북관계 회복을 소망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도 강조했다.
우선 남북관계와 관련, “아직도 어렵다. 남북간의 긴장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는 상황이고 살얼음판 걷듯이 아주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꼭 비관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위기가 또 기회가 될 수 있다. 동이 트기 전에 또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오히려 남북관계가 더 극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 “종교계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이 올림픽으로서의 성공뿐 아니라 평화올림픽으로 민족의 화해와 화합, 동북아 평화까지 이끌어가는 아주 좋은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