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잊혀진 천안함…추모 열기 식었다

천안함 선체·서해수호관 방문객 4년만에 절반수준 급감
국가주도 추모식 마지막으로 개최..민간 관심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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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5-03-23 오후 7:45:56

    수정 2015-03-23 오후 7:45:56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3일 천안함 5주기를 맞아 해군 2함대를 방문, 보존 중인 천안함 선체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데일리 최선 기자] 천안함 피격 사건이 5주기를 맞아 군은 추모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는 한편 전시시설을 확대하고 있지만 46용사에 대한 추모 열기는 오히려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천안함 피격 선체와 서해수호관 방문객수는 2011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3일 해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평택 소재 천안함·서해수호관 방문자 수는 12만 1453명으로 2011년 25만 25명에 비해 51.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군 당국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이 일어난 지 두 달 뒤인 같은 해 5월 24일부터 내외국인, 학생 등 일반인과 군인들에게 어뢰에 피격돼 반파된 선체를 공개하고 있다.

천안함이 일반에게 공개된 첫 해 방문객 수는 8만 1889명을 기록했으며, 이어 2011년 25만 25명이 방문해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2년부터 21만 7403명, 2013년 16만 5400명, 지난해 12만 1453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올해는 1월1일부터 3월 23일까지 1만 2597명이 찾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436명이 감소했다.

군 당국은 천안함 사건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관련 시설 개선에 70억원을 투입했다. 2함대 안보공원 내 전시시설 공사는 2013년 6월부터 시작돼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군은 2함대 유류부두에 위치해 있던 천안함 선체도 안보공원으로 옮겼다. 부지 내에 대형 유물 전시장, 천안함 46용사 추모 조형물, 4층 전망대,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교육공간 등을 마련했다.

그러나 군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일반 내국인과 학생 등 방문객이 전년 보다 4만 3900여명(내국인 3만 5925명, 학생 1만 803명) 감소했다. 군 당국이 적극적으로 안보교육 행사 등을 유치해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국가 주관으로 이뤄지는 천안함 46용사 추모식이 마지막으로 거행된다. 이는 국방부 ‘부대관리훈령’ 301조에 ‘공식 추도식 행사는 5주기까지 실시’하도록 명시한 때문이다.

조용근 천안함재단 이사장은 “천안함 선체가 해군 부대 안에 있다 보니 외부인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현재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두고 젊은이들의 불신이 많이 쌓인 상태인데 군과 민간이 학생이나 청년을 대상으로 한 견학을 활성화해서 우리 국토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호국 정신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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