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북한의 당 간부들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찬양노래를 개사해 부르는 등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28일 서울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감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간사인 이철우·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숙청 후 2단계 작업으로 잔존세력을 청산하고 있다. 속칭 ‘그림자를 없앤다’는 이 작업에 당 간부들이 굉장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당 고위직을 중심으로 동요가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김정은 체제에 불만을 가진 당 간부들은 노래방에 가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찬양노래를 바꿔서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주의는 내꺼야’라는 가사를 ‘사회주의는 네꺼야’로 바꾸거나 ‘우리 당이 고마워’라는 가사를 ‘너네 당은 고마워’로 개사하는 식이다. 김 위원장이 가사에 들어간 노래도 희화화하는 무리가 잡혀 총살을 당한 사례도 보고됐다.
최근에는 한국드라마 등을 시청했다는 이유로 당 간부 10명이 총살당하는 등 고위층에 대한 옥죄기는 한층 더 심해졌다는 전언이다. 정치범 수용소도 대폭 확장돼 함흥 길주에 위치한 요덕 수용소는 여의도 면적 64배 크기로 확장했다. 현재 북한에는 5개의 수용소가 있고 국정원은 이곳에 수감된 인원을 10만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