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찍은 후임자는 유망한 20대 여성?

하버드 MBA 졸업한 브릿, 버핏의 오른팔로 부상
하인즈 인수전에도 참여해
  • 등록 2013-06-12 오후 5:15:29

    수정 2013-06-12 오후 5:15:29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2)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후임자로 버크셔에서 재무 업무를 보조하고 있는 28세의 한 여성이 떠오르고 있다.

트레이시 브릿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2009년 버크셔에 입사한 트레이시 브릿은 그동안 버핏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그는 버핏의 재무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버핏의 주요 일정에 대부분 동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브릿을 ‘버크셔의 떠오르는 별’이라고 소개한 후 버핏이 은퇴하면 고위 임원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지난달 오마하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브릿은 일어나는 모든일에 대해 잘 다룬다”고 그를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브릿은 약 4년만에 워렌 버핏의 주요 참모진에 올랐으며 버핏이 투자한 2840억 달러(약 320조원) 규모가 넘는 4개 회사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건축회사 ‘존스 맨빌’, 페인트 제조업체 ‘벤자민 무어& Co.’ 등은 해마다 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브릿은 버핏의 하인즈 인수전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버크셔와 브라질 투자회사 3G가 케첩업체 하인즈를 230억 달러에 인수할 때 버핏은 브릿을 브라질로 보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버핏은 3G 의 회사 운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파악하도록 브릿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버핏이 브릿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브릿은 버핏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브릿은 중부지역인 캔자스주 맨해튼시 외곽 가든 에어커스의 농장에서 태어나 버핏(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출신)처럼 촌동네 출신이다. 이에 따라 그는 중부출신 투자자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또 버핏의 주변 투자자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버그셔 주총에서 사상 처음으로 CEO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한 것도 그의 제안이었다.

버크셔가 인수한 온라인 파티용품 및 장난감 소매업체 오리엔탈 트레이딩의 샘 테일러 CEO는 “브릿은 버크셔의 포트폴리오 회사들에 대해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면서 “그는 모든 상황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버핏의 머리에 어떠한 생각이 있는지도 숙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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