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류업지수 세부 편입 요건에서 주주환원 조건만 봐도 최근 2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거나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들은 배당의 정도와 무관하게 주주환원 조건을 통과한다. 이에 배당수익률이 2%를 밑도는 종목이 53개로 과반이 넘는다.
소액주주 연대와 5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갈등을 일으키는 이수페타시스(007660)만 봐도 올해 추정 배당수익률은 0.46%에 불과하다. 특히 이수페타시스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유증 증권신고서 퇴짜를 맞고 지난 11일 정정신고서를 내 2차전지 소재 기업 제이오(418550) 인수 의지를 재차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의 경우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지난달 13일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며 공시를 번복한 것과 관련 공시위반 제재금 6500만원을 이달에 부과받기도 했다.
엔씨소프트(036570)의 경우 수익성이 불투명하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2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산된다.
밸류업지수 수익성 조건은 최근 2년 연속 적자와 최근 2년 손익 합산 시 적자인 기업은 제외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과거 적자 여부로만 판단한다. 지난 9월 밸류업지수 공개 때 최근 2년간 적자인 SK하이닉스(000660)가 포함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가치주 팩터 지수로 예상했던 시장과의 괴리가 존재했다”며 “공적 연기금의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점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개선 역시 필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