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비빔밥’ 조리법이 中 지린성 문화유산?…왜 몰랐나

국가유산청, 19일 설명자료 내고 입장 발표
"모니터링 통해 대응 시급한 무형유산 선별"
"필요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우선 등재 추진"
  • 등록 2024-09-19 오후 6:49:29

    수정 2024-09-19 오후 7:12:48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돌솥비빔밥 조리법이 3년 전 중국 지린성의 성급(지방)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정부는 돌솥비빔밥 조리법을 2021년 12월 ‘조선족 돌솥비빔밥 조리기술’이라는 항목으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했다. 우리 정부는 전날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낸 설명자료를 통해 “한국의 무형유산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지정을 확대하고 국제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가유산청은 “우리 전통문화와 관련된 국외 무형유산 지정현황 등을 모니터링해 체계적 관리 및 대응이 시급한 무형유산을 선별하는 등 추가적인 연구용역 수행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필요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우선 등재를 위한 선제적 조치 강구 등 관련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중국은 윷놀이와 김치 조리법을 포함해 최소 17건의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를 자국의 지역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해뒀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치 담그기(2017), 장 담그기(2018), 떡 만들기(2021) 등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한국의 장 담그기’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국가유산청은 “국제적 홍보를 강화해 우리 무형유산의 정체성을 적극 알리겠다”면서 “타국이 우리 무형유산을 자국의 유산이라고 주장하거나 왜곡할 경우를 대비해 외교부, 문체부, 관련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한국 전통의 무형유산에 대한 국제행사 주최, 관련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2022년 11월 ‘근현대 무형유산 보호기반 마련 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향토음식 등 44개 종목에 대한 추천목록을 마련했으며 현재 심화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이러한 선제적 조치 등을 통해 우리 무형유산에 대한 보호 및 지정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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