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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컴투스는 지난 2021년 7월 사상 처음으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91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3년물 1200억원과 5년물 710억원이다. 이 중 3년물 만기가 이달 말 도래 예정이다.
당시 컴투스는 1500억원 규모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투자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며 모집금액의 2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덕분에 컴투스는 3년물 2.261%, 5년물 2.57%라는 비교적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현재의 금융 상황에서 최적의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유동성은 안정적이지만 금리 등 금융환경의 상황과 예측 등을 고려해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펄어비스의 경우 자체 유동성이 받쳐주는 만큼 단기차입 대신 자체 현금을 활용해 만기 회사채 대응을 준비 중이다. 쌓아놓은 현금을 적극 활용해 차입금과 그에 따른 이자 부담을 줄이고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무 전략을 수립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차환을 위해 신규 공모채를 찍어내지 않는 것은 녹록지 않은 채권시장 상황 영향이 크다. 공모채 신규 발행을 통한 금리 이점이 크지 않은데다 게임채에 대한 수요도 장담하기 어려워 미매각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경우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에 신규 발행에 따른 금리 부담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한국기업평가(034950)(이하 한기평)는 지난 6월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 역시 양사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컴투스와 펄어비스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A-) 3년물 기준 신용평가사 스프레드 평균이 161bp인 점을 고려하면 예상 발행금리는 최소 4.7%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 금리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 등 확실한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마저 흔들리고 있는 게임사들이 선뜻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선 자체 현금과 단기차입 활용을 통해 시간을 버는 것 외에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