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청구서…"유럽, 에너지위기 대응에 1100조원 지출"

싱크탱크 브뤼겔 "유럽, 에너지위기 대응 비용 8000억유로"
러, 우크라 침공 이후 관련 예산 10% 이상 급증
  • 등록 2023-02-13 오후 5:45:34

    수정 2023-02-17 오후 2:47:1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치솟은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 각국 정부가 지출한 비용이 8000억유로(약 1090조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 제재에 동참한 유럽 국가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크게 줄이거나 중단했다. (사진= AFP)


유럽 싱크탱크 브뤼겔의 분석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2021년 9월 이후 에너지 위기 대응에 6810억유로의 예산을 지출했거나 지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1030억유로, 노르웨이는 8억1000유로를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개인과 기업에 비용을 보전해주기 위해 각각 배정했다.

유럽 국가의 에너지 위기 대응 비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급증했다. 브뤼겔은 지난해 11월에는 각국 정부가 7060억유로를 에너지 관련 비용으로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으나, 겨울을 지나는 사이 7920억유로로 뛰었다.

독일은 2700억유로가 에너지 위기 대응에 배정해 1위에 올랐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로 각각 1500억유로 미만을 지출하며 뒤를 이었다. 1인당 지출액은 룩셈부르크, 덴마크, 독일이 가장 많았다.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유럽 국가들이 할당한 지출 규모는 코로나19 복구를 위해 배정한 기금(7500억유로)와 비슷하다.

브뤼겔은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의 지원을 휘발유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 인하 등 에너지 소매가격 억제책에 집중하고 있다며, 저소득층과 전략 분야를 겨냥한 지원 정책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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