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과기공 "같은 값이면 임대주택 투자…토지 분양자격 필요"

28일 과학기술인공제회 기자간담회
임대주택 투자 누적 3000억·5000세대
올해 VC펀드에 1000억원 신규 투자
  • 등록 2021-04-28 오후 5:00:00

    수정 2021-04-28 오후 5:09:59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공제회는 공공 투자기관이다. 같은 값이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데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장기 임대주택 공급을 원하는 기관투자자에게도 토지 분양자격을 줘야 한다.”
이상목 과학기술인공제회 이사장 (사진=과학기술인공제회)
이상목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 이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대주택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임대주택 투자를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가 기관투자자에게도 토지 분양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기공은 지난해부터 임대주택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마스턴투자운용이 결성한 임대주택 블라인드 펀드에 약 9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마스턴·이지스·멀티에셋자산운용 등을 통한 과기공의 임대주택 누적 투자액은 3000억원, 5000세대 규모에 달한다.

이 이사장은 “국내는 인허가 리스크가 크고 땅값이 비싸 수익성이 외국보다 수익성이 낮지만 수익을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투자하자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외국 주택인프라 투자의 경우 수익률이 6% 이상으로 예상될 때 투자를 집행하지만 국내는 4~5%대로 비교적 낮더라도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대주택 투자를 위해 정부가 기관투자자에게도 분양자격을 줘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연기금이나 공제회가 땅값이 비싸서 투자를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분양자격을 받아) 땅을 싸게만 공급받는다면 훨씬 싸게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성무 과기공 자산운용본부장(CIO)도 “정부 정책에 맞추고 요건을 충족하는 임대사업자를 구분해 세제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과학기술인공제회 투자 포트폴리오 (사진=과학기술인공제회 홈페이지)
과기공은 임대주택 투자와 함께 수년 전부터 벤처캐피털(VC)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전체 투자자산 대비 VC펀드 투자 비중은 지난 2017년 3.2%(1557억원)에서 지난해 4.0%(3145억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과기공은 올해도 VC펀드에 신규로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VC펀드 투자 비중을 5%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성장금융과 결성한 100억원 규모의 ‘과학기술 성장펀드’는 400억원 수준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허 CIO는 “장기투자가 필요한 부분인 만큼 펀드가 청산되지 않더라도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건별로 성과보수를 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과기공의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은 5.78%, 지난달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8조3000억원 수준이다. 과기공의 올해 운용자산 목표는 9조5000억원, 목표 수익률은 4.75%로, 장기적으로는 오는 2026년까지 자산 규모 20조원, 회원 수 12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 이후로 투자자산의 포트폴리오도 바뀌어야 한다”며 “미래에 방향을 두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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