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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철강·금속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중국산 물품 500억달러 규모에 관세 부과를 최종 승인하기 전인 12일 이후 빠르게 급락해 무역분쟁의 최대 피해주로 부각되고 있다.
코스피 철강·금속지수는 지난달 12일 이후 이날까지 약 3주간 16.6%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이 8.6%라는 점을 감안하면 벤치마크 지수보다 두 배 가량 더 하락한 것이다.
무역분쟁에 글로벌 교역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에 이들이 주로 수입, 생산하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구리는 한 달새 톤당 6464달러로 9% 넘게 하락했고 아연은 톤당 2744달러로 14% 넘게 급락했다. 아연은 작년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알루미늄이나 니켈 등도 한 달 간 9%대 하락했다. 대표적인 니켈 관련주인 황금에스티(032560) 주가도 3주간 21.9% 가량 급락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리, 아연 등이 6일 미국의 중국 관세 부과 시행을 앞두고 양국간의 관세 부과가 결국 비철금속 수요 감소로 나타날 수 있단 우려에 약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무역분쟁 완화·美 인프라 확대에 기대야”
철강·금속주의 반등은 현재로선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는 등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증권가에선 연말로 갈수록 금속 등의 가격이 오르며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종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무역 관세 부과에 대한 리스크가 완화되고 미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법안 등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금속 등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의 경우 내년 공급 부족이 예상돼 하반기엔 톤당 75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단 판단이다. 아연 역시 하반기 평균 톤당 300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철강주 등도 가을 성수기와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등을 고려하면 반등이 예상된다. 중국 최대 철강제조 지역인 탕산시는 최근 철강, 코크스, 석탁 발전 관련 회사에 대기오염 배출 규제를 가한다고 밝혔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등으로 중국의 하반기 철강 수요는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