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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55분가지 1시간 25분 동안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단독회동을 가졌다. 회동에는 강효상 홍준표 한국당 대표 비서실장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앞서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비롯한 일부 참석자들은 “남북관계는 초당적 문제로 국가의 중차대한 문제이기에 홍준표 대표에게 설명도 하고 조언을 듣고 서로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고 문 대통령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서는 주로 외교안보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갔다. 회동시간의 70% 이상이 외교안보 현안이었고 국내 현안은 30% 안팎에 불과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단독회동 종료 이후 이날 오후 5시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대화는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안보 현안에 집중했다”며 “홍준표 대표가 제기한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주로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국가운명을 좌우할 기회인만큼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문제와 관련해 양측의 시각차만 확인한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핵문제와 남북문제 해법에 대한 이견차가 있었다”며 “홍준표 대표도 강하게 주장했고 대통령꼐서도 주장을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홍 대표는 “지금 한미관계가 걱정스럽다. 신뢰관계가 없어지는 거 아니냐”며 문 대통령에게 우려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지금 한미관계는 이상이 없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행사 등 모든 사안에 대해 미국과 협조로 이뤄지고 있다”며 우려하지 말라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영수회담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일단 남북회담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발표를 했던 홍준표 대표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