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명복 빌던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보물 지정 예고

조선 정조가 사도세자 명복 기리며 세운 사찰
왕실이 건축 계획부터 공사 감독까지 주도
30일간 의견 수렴…심의 통해 보물 지정 결정
  • 등록 2017-05-19 오후 4:42:26

    수정 2017-05-19 오후 4:42:26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정면 모습(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조선의 제22대 임금 정조(1752~1800)가 아버지 사도세자(1735~1762)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경기 화성시 송산동 위치)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사조세자(추존왕 장조)의 묘소인 융릉(옛 현륭원) 인근에서 제사 물자를 조달하기 위한 사찰로 조성된 용주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9일 전했다.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은 왕실이 계획부터 공사 감독까지 주도한 건물이다. ‘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현륭원의궤’ ‘조선사찰자료’ 등을 통해 공사 내용과 재원, 집행, 인력 등 공사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정조 14년인 1790년 2월 19일부터 공사를 시작해 4월 14일 지붕의 마룻대를 올리는 상량을 했다. 같은 해 9월 29일 불상 봉안식이 열렸다. 이후 여러 차례 보수했으나 단청을 제외하면 큰 변화를 겪지 않았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다. 양식상으로는 공포(하중을 받치기 위해 대는 부재)가 여러 개인 다포식 건물이다. 지붕은 궁궐과 사찰 건축물에 많이 쓰인 팔작지붕 형태다. 장대석을 사용한 기단, 용마루 끝에 얹는 조형물인 취두, 지붕마루를 회로 감싸 바르는 양성 바름 기법 등 시공에 정성을 기울인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용주사 자리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한 갈양사가 있었으나 고려시대에 소실됐다. 용주사는 삼문, 천보루, 대웅보전이 일렬로 배치돼 있으며 스님들의 살림 공간인 승당과 선당이 대칭을 이루고 있다.

문화재청은 “용주사 대웅보전은 조선 후기 왕실 건축물의 권위와 격식, 시대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며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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