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올해 안에 흑자전환..사채권자에 감사"

정성립 사장, 마지막 집회 후 CEO메시지 발표
"분골쇄신의 노력..빠른 경영 정상화 이룰 것"
"주식 가치 높여 조금이라도 회수율 높이겠다"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흔들리지 않는' 회사로
  • 등록 2017-04-18 오후 3:08:05

    수정 2017-04-18 오후 3:45:57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이 채권단의 동의로 추가 지원과 채무조정 기회를 얻으면서 “빠른 경영 정상화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인력 감축과 사업구조 재편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18일 오후 마지막 무보증회사채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조정안에 대해 채권단이 다섯 차례 집회에서 모두 찬성해 원안대로 가결된 직후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 사장은 우선 “결정에 참여해주신 개인 및 기관 투자자 여러분, 그리고 이를 지켜보면서 걱정과 격려를 함께 해주신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사채권자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집회에서 보여주신 투자자 여러분의 질책의 말씀과 쓴소리는 절대 잊지 않겠다”며 “분골쇄신의 노력을 기울여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새로 지원받는 2조9000억원을 활용해 올해 안에 선주에게 인도해야 할 선박이나 해양 공사에 대해 차질없이 건조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 지금까지 쌓아온 조선해양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여 신규 수주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자구계획의 철저한 준수를 통해 올해 흑자로 전환해 최근 3년간 이어져온 실적 악화 기조에서 반드시 벗어나도록 하겠다”며 “궁극적으로는 작지만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채무조정안 가결로 사채권자들은 채권의 50%는 회사 주식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50%는 상환을 3년 유예해줘야 한다. 이에 대해 일부 사채권자들은 회수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이번에 출자전환해 주신 주식의 가치를 높여 조금이라도 회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며 이번 자금지원이 ‘마지막 기회’ 임을 인식한다고 밝히고, “임직원 모두는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씩 내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조9000억원 신규 지원자금이 국민의 혈세라는 사실을 항상 마음속에 기억하고 소중한 지원금을 가치 있게 사용하고 반드시 상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러분의 대승적인 판단에 조속한 경영정상화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정부와 채권단에 제출한 5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 구조조정안 중 1조9000억원 규모의 조치를 이행했으며, 향후 직영인력 10% 이상 감축과 해양 분야 사업 철수 등 3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작업도 조속히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채권단은 이를 통해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을 250% 수준으로 대폭 낮추고, 영업이익률 1%대의 흑자전환을 이뤄내 내년부터는 다른 국내 조선업체에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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