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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다.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부착·이식해 뇌신경과 컴퓨터를 연결, 컴퓨터에 생각을 저장하거나 컴퓨터에 있는 지능을 뇌에 업로드하는 계획이다. 머스크의 표현을 빌리자면 ‘뉴럴 레이스(neural lace)’라는 기술이다.
뇌+컴퓨터 결합…“인류의 AI종속 막겠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생물공학실험 스타트업 트랜스크립틱의 CEO인 막스 호닥과 ‘뉴럴링크’라는 바이오 인공지능(AI) 업체를 설립했다. 머스크는 호닥 외에도 저명한 뇌파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뇌에는 ‘뇌파’로 알려진 미세한 전류가 흐른다. 이를 이용해 로봇의 팔·다리를 움직이거나 무인비행장치(드론)를 조종하는 연구는 이미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머스크의 기술 개발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이언맨’ 머스크, 새로운 시도 어디까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도 잘 알려진 머스크의 새로운 시도는 그가 추진하고 있는 실험적 프로젝트들과 무관하지 않다. 테슬라는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년 안에 화성에 8만명 규모의 돔형 식민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우주여행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 민간인 2명을 달에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2024년엔 승객 100명을 태우고 화성탐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진공 튜브 속에서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열차인 하이퍼루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머스크가 처음 전기차나 우주선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만 해도 자동차 및 군사 산업 관계자들은 모두 비웃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상상을 현실로 바꿔나갔고 ‘미래 설계자’로 불리게 됐다. 지난 해 12월엔 트위터에 “교통체증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터널 뚫는 기계로 땅을 파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뒤 올해 1월 실제로 터널을 파기 시작했다. 머스크는 현재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스페이스X 본사에서 LA 공항을 연결하는 대규모 지하 터널을 뚫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