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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2009년부터 시작한 대규모 할인행사다. 싱글을 의미하는 숫자 1이 네 번 반복돼 독신자의 날을 뜻하는 광군제로 명명됐다. 경쟁사인 징둥닷컴의 창립일(6월 19일)을 기념해 진행되는 ‘618’과 함께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로 꼽힌다.
광군제는 2022년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력한 봉쇄조치가 취해진 이후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후 봉쇄조치가 풀렸지만 소비 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개인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한다. 하지만 올해 1~9월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소매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증가율(7.2%)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경기 악화, 부동산 시장 불황, 젊은이들의 취업난 등이 겹치면서 소비가 둔화했다.
의류 라이브커머스에 종사하는 한 여성은 “올해는 소비 수준이 감소하는 게 확 와닿는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올해는 본격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1위안이라도 싸게 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판매량은 그럭저럭이긴 한데, 반품이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거의 모든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사실상 1년 내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반품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다. 다른 곳에서 더 싸게 파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어서다. 지난 6월 ‘618’ 매출이 사상 처음 뒷걸음질친 것도 상시 할인의 영향이다.
씨티그룹은 행사 기간 동안 알리바바의 총거래액(GMV)이 전년대비 3~6% 늘어난 5650억~5810억위안, 징둥닷컴의 GMV는 4~7% 증가한 4000억~412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닛케이는 “GMV가 과거엔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는 점, 올해 할인 행사 기간이 1.5배 늘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소비가 고조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