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美고용시장 식는다…금리인상 종료 전망↑(종합)

미국 10월 비농업 고용 15만개 늘어..실업률 3.9%
예상치 18만개 밑돌아..8월(29.7만개) 대비 반토막
UAW 파업 따라 제조업 일자리 3.3개 감소 여파도
국채금리 급락…10년물 4.5%, 뉴욕증시 선물 강보합
  • 등록 2023-11-03 오후 10:27:06

    수정 2023-11-03 오후 10:32:00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뜨거웠던 미국 고용시장이 점차 식고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됐고, 실업률도 약 2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개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개)를 밑돌았다. 직전 월인 9월 29만7000개(수정치)와 최근 12개월 월평균 25만8000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고용시장 수급이 균형을 맞아가면서 뜨거웠던 고용시장에 약간의 균열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는 금리인상을 끝내려면 고용시장 둔화가 확인돼야 한다고 늘 주장해왔는데,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주로 의료, 정부, 사회 지원 분야 일자리가 늘었고 다른 분야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거나 감소했다. 의료서비스는 10월 5만8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정부 분야 고용은 5만1000개 증가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인 2020년 2월과 유사했다. 사회분야에서는 1만9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건설업 고용도 2만3000개를 늘렸다.

반면 제조업 고용은 3만5000개가 줄었다. 자동차 및 부품 부문에서 3만3000개 감소했다. 이는 전미자동차노조(UAW)가 GM과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를 상대로 40일간 파업을 한 데 따른 여파다. 이번달 일자리 수치가 UAW 파업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수도 있지만, 적어도 고용시장이 더 뜨거워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실업률은 예상치(3.8%)보다 소폭 오른 3.9%를 나타냈고, 실업자수는 650만명을 기록했다. 최근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4월(3.4%) 대비 실업률은 0.5%포인트, 실업자수는 84만9000명이 증가했다. 고용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거나 취업을 하려는 사람이 더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임금 상승률도 낮아졌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0.2% 오르며, 9월(0.3%) 상승률 대비 소폭 낮아졌다. 다만 UAW파업이 끝난 이후 임금이 대폭 올라 다음달 수치는 보다 튈 가능성이 있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오늘 보고서는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과 일치한다”며 “ 용 증가폭이 시장 전망을 밑돌았지만 심각하게 떨어진 것은 아니어서 현 단계에서 성장과 고용에 큰 타격을 가하지는 않기 때문에 시장을 위한 골디락스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사실상 금리인상을 끝냈다는 시각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마켓포인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가 열리기 전인 오전9시20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선물은 0.46%, S&P선물은 0.39%, 나스닥100 선물은 0.16% 오르고 있다.

특히 미 국채금리 역시 급락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4.663%) 대비 15.8bp(1bp=0.01%포인트)나 급락한 4.505%를 나타내고 있다.

미 비농업 신규 고용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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