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정시서 4명 중 1명 등록포기…“등록포기가 정원 넘은 학과도”

등록포기 1198명…전년대비 110명 증가
연대 반도체학과, 추합 111.8% 발생
“자연계열, 아무도 의대 이탈 못 막아”
“인문계열, 교차지원 이과생 원위치로”
  • 등록 2023-02-14 오후 5:52:43

    수정 2023-02-14 오후 5:54:14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뜻하는 이른바 ‘SKY’ 정시모집에서 합격자 중 1198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 학과는 등록포기 인원이 정원보다 많은 학과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종로학원 주최로 열린 ‘2023 정시 합격전략 설명회’에서 수험생 학부모가 배치 참고표를 보며 입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종로학원이 14일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발표 기준 정시 추가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134명, 고려대 469명, 연세대 596명 등 총 1198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현재 서울대와 연세대는 2차 추가합격까지, 고려대는 3차 추가합격까지 발표했다.

이는 정시 전체 모집정원의 25.7%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10명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150명이 등록을 포기해 16명이 줄었지만 고려대(372명)와 연세대(566명)는 각각 96명, 30명 늘어났다.

심지어 일부 학과에서는 등록포기 인원이 모집정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의 경우 34명 모집에 38명 추가합격을 발표했다. 이는 모집정원 대비 111.8% 추가합격자가 발생한 것이다. 정부의 반도체 인재양성 정책에 따라 졸업 이후 삼성전자에 취업할 수 있는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역시 10명 모집에 11명 추가 합격발표해 모집인원 대비 110%를 기록했다. 연세대 경역학과의 경우 153명 모집에 추가합격이 116명(75.8%) 발생했고 고려대 경영대학은 99명 모집에 64명(64.6%) 추가합격이 발생했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계열 등록포기자는 529명으로 지난해 486명보다 44명(9.1%), 자연계열 등록포기자는 627명으로 지난해보다 42명(72.%)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인문계열은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한 합격생이 다시 이공계, 의학계열로 빠져나가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자연계열은 의학계열로의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열은 정부 반도체 육성정책과 대기업 연계 학과도 의대 이탈을 못 막는 구도가 됐다”며 “인문계열은 교차지원한 학생이 지난 1차 발표처럼 이공계와 의학계열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이같은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SKY에서 등록포기자가 증가하며 서울 주요 대학 추가 합격인원도 연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서울대와 연세대는 3차 추가모집까지, 고려대는 5차까지 추가모집했다”며 “올해는 고려대 등록포기자가 큰폭으로 늘어나며 5차 추가합격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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