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로도 이어지는 우울증…슬픔과 어떻게 다를까

"낮은 자존감·자기비하"…슬픔과 구분되는 특징 있어
우울증 환자 지속 증가…심리치료·운동 등 도움 돼
  • 등록 2022-10-11 오후 5:07:14

    수정 2022-10-11 오후 5:07:14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미국에서 우울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감정의 하나인 슬픔과 정신과 질환인 우울증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내 우울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WP는 미국 인구 중 17%가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사진=AFP)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우울증은 미국 인구 중 17%가 겪는 만큼 흔한 질병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건강통계센터(NCHS)가 동시 실시한 가계 맥박 조사(Household Pulse Survey)에 의하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내에서 불안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비율은 8%에서 29%로, 우울 증세를 보이는 환자의 비율은 7%에서 23%로 각각 21%포인트, 16%포인트씩 증가했다. 특히 남성, 젊은층, 아시아계 미국인, 자녀를 둔 부모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우울증과 슬픔이라는 감정을 구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WP는 강조했다. 우울증이 인간관계나 가정 및 직장에서의 역할 등 삶의 주요 영역에서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WP는 슬픔을 느끼는 사람은 ‘특정 사건’에 대해 불행한 감정을 느끼는 반면, 우울증 환자는 자존감을 잃고 자기비하를 한다고 전했다. 또 슬픔과 달리 우울증에는 불면증, 성욕과 식욕 상실, 절망감 및 자살 충동, 감정적 행동 등 다양한 증상이 수반된다. 환자 중 2~15%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WP는 덧붙였다.

우울증 치료법에는 약물 처방 외에도 운동이나 심리치료, 사회적 연대감 형성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사진=AFP)
우울증 치료법에는 다양한 방식 있는데 심리치료가 대표적이다. 증상이 심해 정신병이나 자살 충동을 경험한 환자들에겐 심리치료와 함께 항우울제가 처방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항우울제가 일상적인 스트레스에 대처 능력을 키워주지는 못하는 만큼 지속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운동을 통한 신체에너지 증가도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엔돌핀을 분비시켜 항우울제와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운동으로 심장출력이 높아지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NDF)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BNDF가 결여된 사람들에게서 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다른 사람과의 유대감 형성, 전기 경련 요법(ECT)같은 뇌 자극 요법 등의 치료법이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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