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파월 쇼크’는 성장주에 가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고강도 긴축 예고로 29일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 등 성장주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NAVER(035420)는 전 거래일보다 8000원(3.31%) 내린 2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035720)도 3800원(5.00%) 하락한 7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장중 23만1500원, 7만18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6월 기록한 52주 신저가에 근접했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날에만 3조원 넘게 증발했다.
카카오페이(377300)(4.08%),
카카오뱅크(323410)(4.09%),
카카오게임즈(293490)(-2.11%) 등 카카오그룹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넥슨게임즈(225570)(-5.19%),
크래프톤(259960)(-5.11%),
위메이드(112040)(-4.45%)를 비롯한 게임주와
하이브(352820)(-6.27%),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4.30%) 등 엔터주 역시 급락했다.
이들 성장주는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으며 코스피 지수(-2.18%)보다 코스닥 지수(-2.81%)의 낙폭이 컸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종목이 내리면서 KRX반도체지수도 3.9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26일(현지시간) 3.94% 추락하면서 위험회피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상 기조가 주식, 특히 기술주와 성장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므로 비중을 줄일 것을 추천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환경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주식 비중을 줄이지 못하는 투자자는 성과가 좋지 않은 성장주의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고, 방어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라”고 했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하며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며 “성장주보다는 가치주 위주, 저변동성 전략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장주 가운데서도 2차 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업종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성장주를 담고 싶다면 잉여 현금 흐름(FCF)이 적자에서 흑자로 턴어라운드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하나증권은 2차전지 업종 가운데
삼성SDI(006400)와
코스모신소재(005070), 친환경·원자력 업종의
한화솔루션(009830)과
현대중공업(329180)을 추천했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의 경우 실적 성장과 모멘텀 모두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기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안에서 막대한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포스코케미칼(003670)과
에코프로(086520)를 꼽았다.